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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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접속하면 어떤 영상부터 클릭하시나요? 저는 무조건 플리!😉 제 메인 화면 최상단은 언제나 플레이리스트 영상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썸네일과 단숨에 몰입도를 높여주는 강렬한 제목에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분명 음악 들으려고 유튜브를 켠 게 아닌데 말이죠. 더군다나 첫 곡부터 취향 저격을 당하면 제 손은 어느새 구독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유튜브로 음악 듣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유튜브뮤직’이 ‘멜론’을 제치고 음원 플랫폼 1위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요. 불과 2년 만에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으로 음악을 듣는 것까지 포함하면 멜론은 이미 1위 자리를 유튜브에 내주었다고 해요.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 플리가 있죠.

발 빠른 브랜드들은 이미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통해 ‘플리 마케팅’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어요. 음악 감상이 주가 되다 보니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고,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채널이 거의 없어서 구독자는 오히려 광고를 반긴다고! 지금 바로 플리 맛집들의 인기 비결 전격 분석 들어갑니다.

1️⃣ 아이덴티티

플리 채널을 갓 시작한 경우 대중에게 사랑받는 일명 띵곡들만 모으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영상의 조회수 올리기는 쉬울지 몰라도 채널의 구독자 수는 전혀 오르지 않을 수 있어요. 인기 곡들은 이미 너무 많이 들었을 것이고 개성이 없기 때문에 주목받기 어려워요. 우리 채널만의 색깔,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해요.

출처 유튜브 온에잇 𝐎𝐧 𝟖𝐢𝐠𝐡𝐭

온에잇은 락, 인디, 얼터너티브, 드림팝, 슈게이징 등 우리가 흔히 마이너, 비주류라고 부르는 장르의 음악을 다룬다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요. 워낙 메이저, 주류 음악을 다루는 플리가 많다 보니 해당 장르 마니아층은 채널을 발견하자마자 구독할 수밖에 없겠죠?

출처 유튜브 온에잇 𝐎𝐧 𝟖𝐢𝐠𝐡𝐭

또, 썸네일의 톤 앤 매너도 통일감 있게 업로드하고 있어요. 락 장르와 너무나도 찰떡인 무드의 썸네일을 ‘금손’ 운영자가 직접 만들어 올리다 보니 썸네일이 인기 요인은 물론 채널 아이덴티티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구독자들 사이에서 썸네일 이미지를 배경화면이나 엽서로 만들어달라는 문의가 쇄도할 정도니까요. (부럽다)

출처 유튜브 때잉

팝송 가사를 해석하고, 자체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올리는 채널도 있어요. 약 9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때잉은 여타 채널들에 비해 영상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해요. 주제를 관통하는 간결하고 후킹한 제목, 웃긴 댓글 반응들까지 넣어 만든 썸네일은 팝송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들도 클릭하게 만들어요.

출처 유튜브 직키

직키는 운영자가 직접 음악을 고르고 자신만의 해석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올리는데요. 더보기란에 해당 영상을 선택하게 된 이유, 느낀 감정 등을 장문으로 남기기도 해요.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죠. 또 ‘직터뷰’라는 코너를 만들어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팝 가수 인터뷰 영상을 한국 단독으로 올리기도 해요.

출처 유튜브 모트모트TV (1) 2시간 (2) 연고대생 (3) 독서대

모트모트tv는 필기구, 노트, 플래너 등을 판매하는 문구 브랜드 ‘모트모트‘에서 운영하는 플리 채널인데요. 한국사 공부에 과몰입을 해보라며 사극 플리를 올리기도 하고 수능 시뮬레이션 타이머아침 자습 ASMR 등 공부에 필요한 모든 배경 소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어요. 중간중간 다이어리나 필통 추천 같은 제품 홍보 영상도 슬쩍 올려주는데 이마저도 반응이 좋아요. 본업도 놓치지 않으면서 ‘공부’라는 키워드 하나로 다양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함으로써 구독자들에게는 공부할 때 틀어놓는 채널로 각인되었을 거예요. 홍보 영상만 올리는 브랜드 채널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

2️⃣ 콘텐츠

출처 오늘의집

우리 채널의 색깔이 명확해졌다면, 계속해서 보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해요. ‘음악만 좋으면 됐지 영상까지 공들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플리는 지금 인테리어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배경이 되는 영상의 퀄리티는 비교적 높아야 해요. 많은 플리들이 저작권 없는 스톡 이미지를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데다 화질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때깔 좋은 배경만이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답니다.

출처 유튜브 Blue rain

고구마말랭이에서도 소개됐던 사례인데, 배경 영상에 디자인 튜토리얼을 더한 플레이리스트 기억하시나요? Blue rain은 플리의 배경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제작한 플리를 올려요. 음악을 들으면서 영상디자인 작업도 따라 해 볼 수 있어 일석이조! 플리 하나로 시청자가 얻어 갈 게 많아요. 이렇게 질 높은 유익한 콘텐츠라면 우리 채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겠죠?

출처 유튜브 (상) 𝐓𝐮𝐫𝐧𝐢𝐧𝐠𝐏𝐨𝐢𝐧𝐭 𝐌𝐮𝐬𝐢𝐜 / (하) essential;

그리고 첫 곡에 신경을 써야 해요.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랍니다. 비구독자의 경우 처음 10초 정도에 느낀 첫인상이 곧 채널에 대한 이미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도입부에는 주제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곡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요. 실제로 제목에 일부러 ‘도입부’ 키워드를 넣는 경우도 많고 조회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에요.

플리의 배경은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플리가 재생 중일 때도 우리 채널이란 걸 곧바로 알 수 있도록 모든 플리에 널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것을 추천해요. 로고가 될 수도 있고, 직접 디자인한 프레임이 될 수도 있겠죠? ‘essential;’이라는 메인 텍스트가 항상 같은 위치에 있어서 아무리 배경 이미지의 분위기가 달라져도 에센셜 채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처럼요.

3️⃣ 커뮤니케이션

출처 유튜브 때껄룩ᴛᴀᴋᴇ ᴀ ʟᴏᴏᴋ (상) 부모님의 연애시절 / (하) 짝사랑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즉 시청자와 끈끈한 유대관계 형성하기예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첫 번째, 플리 제목을 댓글 주제로 설정하는 방법이 있어요. ‘부모님의 연애시절 일화 적고 가기, ‘짝사랑 때문에 이것까지 해봤다’처럼 시청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댓글란을 소통의 장으로 만들 수도 있겠죠.

출처 유튜브 온에잇 𝐎𝐧 𝟖𝐢𝐠𝐡𝐭

두 번째로는 취향이 맞는 구독자와 같이 플리를 만드는 방법 이에요. 라디오에서는 청취자의 신청곡을, 음악 카페에서는 고객이 직접 선곡할 수 있듯이 플리 채널도 운영자만 플리 만들란 법은 없죠? 구독자들과 함께 플리를 만든다면 상호 친밀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채널에 대한 애착도 커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출처 (좌) 유튜브 리플레이LEEPLAY / (우) 29CM

마지막으로 브랜드와 콜라보 하는 방법 이 있는데요. 우리 채널의 분위기 혹은 플리 테마와 브랜드가 잘 어우러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리플레이는 온라인 셀렉트샵 29CM와 협업했는데요. 채널 분위기도 헤치지 않으면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재치 있게 녹여냈어요. 29CM의 숫자 2와 9를 활용해 ‘당신2 9하던 삶’이라는 플리를 만들어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얼핏 보기에 광고 콘텐츠 같지 않게 기존 채널 무드는 유지하면서 플리 배경에만 제품을 노출시키는 방법으로요.

출처 유튜브 by the way

by the way는 출판사와 협업해서 만드는 북클럽 시리즈를 업로드하고 있어요. 단순 홍보에서 나아가 운영자가 직접 독서 후에 책과 어울리는 플리를 제공하는 거예요. 더보기란을 통해 독후감을 남기기도 하고, 시청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토론 주제를 던지기도 해요. 해당 도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독서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한 시청자들의 충성도 높은 구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귀’와 ‘감성’을 모두 충족시켜주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플리. 그날의 기분이나 감정, 상황, 시간, 공간 등 소비자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하고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수단으로서 활용 범위도 무궁무진해요. 한 마디로 ‘아이디어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 플리를 활용해 소비자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는 건 어떨까요? 잔잔하지만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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