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콘텐츠 시장의 조용한 강자, ‘팟캐스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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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붐 어디쯤이야 💥

요즘 콘텐츠 트렌드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숏폼’이 떠오르실 거예요.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장악한 지는 꽤 됐는데요. 하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피로도는 높아지면서, 새로운 콘텐츠 포맷을 찾는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어요. 그중 요즘 은근히 다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가 바로 ‘팟캐스트’입니다. ‘팟캐스트? 나는 잘 안 듣는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이 흐름에 올라타 있을 수도 있답니다. 대체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 건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 팟캐스트가 뜬다고? 왜?

전 세계적으로 팟캐스트의 영향력은 꾸준히 성장 중이에요. 시장 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팟캐스트 시장 규모는 약 28억 달러(한화 약 4조 원)였고, 2030년까지는 약 175억 달러(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요. 무엇보다 팟캐스트는 전 연령대에서 젊은층 청취자 비율이 가장 높아 밝은 전망을 예고하고 있죠.

출처 유튜브 (1) 침착맨 (2) MOCA 이청아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성장세에 비해 국내에서는 팟캐스트가 오랫동안 ‘틈새 콘텐츠’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주로 언론인이나 전문가로 구성된 콘텐츠로, 오디오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죠. 하지만 최근에는 인기 크리에이터나 연예인들이 ‘팟캐스트형 콘텐츠’를 하나둘 선보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올해 초에는 침착맨의 <침착맨의 둥지>, 배우 이청아의 <모카팟캐스트> 등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소소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기존 팟캐스트 형식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 포맷’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거죠. 그 이유, 조금 더 들여다볼까요?

멀티태스킹 가능한 ‘틀어놓는 콘텐츠’ 🎧

출처 유튜브 뜬뜬 DdeunDdeun

사실 이런 흐름은 최근 들어 더욱 또렷해졌어요. 유튜브만 봐도, 꽤 긴 러닝타임의 콘텐츠들이 ‘밥친구’처럼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 ‘뜬뜬’의 <핑계고>, ‘채널십오야’의 <나영석의 나불나불>, ‘요정재형’의 <요정식탁> 등은 모두 1시간 가까이 되는 콘텐츠지만, 정적인 구도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형식이라 틀어놓고 듣기 좋은 영상들이에요. 장면 전환 없이 호스트와 게스트가 앉아서 수다 떨듯 이야기하는 구성, 바로 팟캐스트와 닮아있죠.

이런 콘텐츠들은 ‘틀어놓기만 하면 되니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해요. 요리하면서, 출퇴근길에, 청소하면서… 집중하지 않아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정보는 얻되, 과하게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콘텐츠. 바로 그 틈새를 팟캐스트가 메우고 있는 거죠. 숏폼처럼 자극적인 정보가 몰아치는 콘텐츠에 피로를 느낀 MZ세대 일부가 오히려 이 느슨한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깊이 있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신뢰 🎙️

출처 유튜브 (1) EO 이오 (2) 정희원의 저속노화

또 하나의 팟캐스트 강점은 심층적인 이야기와 높은 신뢰감이에요. 전통 언론은 신속하고 간결한 정보 제공에 집중하는 반면, 팟캐스트는 하나의 주제를 충분히 파고들 수 있어요. 출연자 간의 대화 속에서 주제의 배경, 맥락, 다양한 시각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다 보니, 더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주는 건데요. 방송보다는 내가 선택한 호스트의 목소리, 내가 듣고 싶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라서인지 같은 이슈라도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면 더 와닿는 청취자들이 많아졌어요.

제작자에게도 반가운 포맷 🎬

팟캐스트는 소비자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매력적인 포맷이에요. 특히 롱폼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시간 대비 수익이 안 나온다’는 고민이 크죠. 팟캐스트는 이 부담을 덜어주는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영상 촬영이나 편집에 들어가는 리소스가 훨씬 적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이 높고, 1인 제작 환경에서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거든요.

또한 팟캐스트는 포맷 자체가 간단하고 자연스러워 게스트 섭외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요. 유튜브 예능처럼 콘셉트나 미션 없이, 그저 편안하게 수다를 나누는 구성이다 보니, 오히려 더 화려한 출연진이 꾸려지기도 해요. <핑계고>도 초반에 유재석의 지인들과 시작했지만, 부담 없는 분위기 덕분에 다른 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게스트들이 종종 출연했던 것처럼요.

✅ 플랫폼과 포맷의 변화

유튜브가 접수한 팟캐스트 시장 📈

팟캐스트는 본래 애플의 ‘아이팟(iPod)’과 ‘브로드캐스트(broadcast)’의 합성어에서 비롯된 만큼, 애플 아이튠즈(2019년 종료)를 시작으로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등 오디오 중심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오디오 중심 콘텐츠였던 팟캐스트마저 유튜브가 장악한 분위기예요. 유튜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 팟캐스트 월간 청취자는 10억 명을 넘어섰어요. 2024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6억 7,500만 명을 보유한 스포티파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팟캐스트 플랫폼이 된 거죠.

출처 (1) 애플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2) 유튜브 VIVO TV – 비보티비

이런 흐름에 따라 오리지널 팟캐스터는 물론이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유튜브에 오디오 콘텐츠를 런칭하거나, 기존 팟캐스트를 영상 중심 포맷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히 포착되고 있습니다.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매불쇼⟩처럼 오디오 기반으로 시작한 팟캐스트들도 유튜브에 영상 버전을 업로드하며 멀티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죠.

예전만 해도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팟캐스트 순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면, 요즘은 유튜브 기반의 독립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팟캐스트가 그 자리를 빠르게 채워가는 중이에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팟캐스트 콘텐츠를 더 많은 이들에게 노출시키고, 그렇게 늘어난 유저 접점이 청취자 기반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죠. 팟캐스트가 유튜브 덕분에 더 친숙한 매체로 다가가고 있는 셈이에요.

오디오보다 영상이 먼저? 📺

초기에는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스틸 이미지에 음성만 입혀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아예 처음부터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비디오 팟캐스트(video-first podcast)’가 더 일반적입니다. 영상으로 유튜브에 먼저 공개한 뒤, 팟캐스트 플랫폼엔 오디오로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별 포맷을 맞추며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는 거죠.

출처 유튜브 (1) 머니그라피 Moneygraphy (2) df 디에프

이처럼 형식은 ‘팟캐스트’지만 실제로는 토크쇼 예능처럼 보이는 콘텐츠들도 많아졌어요. 예를 들어, 머니그라피의 <비주류경제학>이나 df(구 딩고프리스타일)의 <비빔팝>은 전형적인 영상 기반 팟캐스트로,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한 번 숏폼으로 편집해서 업로드하기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비디오 팟캐스트는 더 많은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포맷으로 부상하고 있어요.

이 흐름에 맞춰 스포티파이는 최근 비디오 팟캐스트 제작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인기 크리에이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오디오의 강자였던 스포티파이와, 영상 플랫폼의 최강자 유튜브 간의 경쟁이 이제는 팟캐스트 시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셈이에요.

✅ 팟캐스트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잠재력 💘

출처 팟빵

팟캐스트는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포맷인 만큼 틈새 타깃을 공략하려는 브랜드에게 매력적인 매체가 될 수 있어요. 특히 팟캐스트는 킬러 콘텐츠 장르 중심으로 세분화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소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때문에, 고도화된 타깃 마케팅이 필요한 브랜드나 광고주에게는 꽤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거죠. 최근엔 영화 팟캐스트인 ⟨김혜리의 필름클럽⟩엔 봉준호 감독이 미키17 홍보를 위해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또, 최근 브랜드들은 자사 공식 채널 외에 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 중심의 브랜딩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요. 마켓컬리가 유튜브 채널 ‘일일칠’을 통해 <냉터뷰>를 제작한 것처럼요.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요즘 독자들이 책 자체보다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먼저 접한다는 점을 캐치해, 팟캐스트 ⟨리딩 케미스트리⟩를 론칭했어요. 밀리의 서재 앱뿐만 아니라 애플 팟캐스트와 팟빵 등 외부 플랫폼도 적극 활용해 청취자 접점을 확장하고 있고요. 이처럼 브랜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접근이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가능한 거죠!

팬덤 기반 수익화 모델 💸

팟캐스트는 단순 광고 외에도 유료 구독자 기반의 수익화 모델로 확장되고 있어요. 특히 꼭 주력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채널에 애정도가 높은 구독자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보조 채널’로 활용되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요즘 것들의 사생활’은 인터뷰 중심의 팟캐스트 채널인데요. 유료 구독자에게는 일잘러들의 도구와 루틴을 소개하는 전용 콘텐츠 <툴박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일과 삶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듣고 싶은 팬층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콘텐츠를 프리미엄화한 사례예요. 한편, 브이로그·리뷰·라이브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운영하는 채널 ‘하말넘많’은 한 달 동안의 이야기를 정리해 들려주는 팟캐스트 <먼슬리 다이어리>를 유료 구독자에게만 공개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미디어간 시너지 가능성 📚

팟캐스트는 다른 미디어 포맷과 결합하기 좋은 콘텐츠예요. 예를 들어, 책·드라마·영화를 다루는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은 오디오로 송출한 내용을 주제로 뉴스레터로 다시 한번 다루기도 해요. 일부 팟캐스트는 방송 내용을 기반으로 에세이 형식의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하고요. 오디오에서 텍스트로의 자연스러운 확장이 가능하죠. 또한, 영상 콘텐츠로 전환이 활발한 만큼 SNS나 숏폼 콘텐츠로 분화시켜 노출을 확대하는 방식도 가능해요. 이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의 핵심 메시지를 다양한 매체에 맞게 분산·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팟캐스트는 여전히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포맷이에요.

숏폼 전성시대 속에서도 팟캐스트가 주목받을 이유는 명확해요. 청취자에게는 틀어놓기 좋은 콘텐츠로, 제작자에게는 부담 없는 제작 포맷으로, 브랜드에게는 팬덤과 진정성을 쌓을 수 있는 채널로 기능하니까요. 최근엔 비디오 중심으로 확장되며, 지금보다 더 많은 실험과 시도가 이뤄질 포맷인 건 분명해요. 여러분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 시작을 ‘팟캐스트’라는 선택지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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