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가 관객을 사로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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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코시국에 극장 몇 번 가셨나요? 손꼽을 만큼 적거나 아예 가지 않았던 분들도 계실 텐데요.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상업영화의 수익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해요. 이러한 악재 속에 배급사들은 앞다투어 개봉을 미루고 있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결정한 영화들은 어떤 방법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을까요? 관객을 극장으로 모이게 하기 위해 색다른 마케팅을 시도한 영화들이 있다고 하니 함께 살펴봅시다!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콘셉트를 현실로

출처 인스타그램 @acemaker.movie
출처 광고흥신소 크리에이티브 꾼 블로그

영화 <앵커>는 극 중에서 주인공 앵커가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를 받게 되는 메인 콘셉트를 그대로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공개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앵커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요.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영화 속 다급한 상황에 놓인 듯한 긴장감을 제공해 기대감을 모았어요.

출처 싱글리스트

배우 황정민이 영화 속에서도 배우 황정민 역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인질>도 영화의 콘셉트를 현실화했는데요. <인질>의 배급사 NEW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황정민과의 인터랙티브 채팅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채팅에 참여한 관객들은 황정민이 납치를 당한 영화 속 상황에 놓인 채 단서를 찾아 나갔는데요. 카카오톡 비즈 보드 광고를 클릭해서도 참여할 수 있었던 이 이벤트는 황정민과 실제로 1:1 카톡을 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답니다.

이외에도 지난 고구마말랭이로 소개 드린 영화 <나일 강의 죽음> 또한 개봉을 앞두고 관객이 직접 영화 속 용의자를 추리하는 이벤트를 오픈했어요.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탐정인 주인공과 함께 추리한다는 영화적 상황을 현실에서도 이어간 사례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한 거죠.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슴도치 소닉!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텐데요. 추억의 게임 속 캐릭터 소닉을 실사화한 영화 <수퍼 소닉2>도 신박한 마케팅에 도전했어요. ‘소닉’하면 ‘초고속’, ‘스피드’, ‘속도감’과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곤 하는데요. 배급사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활용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예고편을 공개했어요.

출처 유튜브 Paramount Pictures

공개된 영상은 겉으로 보기엔 2분 32초의 평범한 트레일러 같지만, 재생을 해보면 2~3초 만에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컷 단위로 지나가 버려요. 영화의 특성과 테마를 그대로 살려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 영상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지금 바로 클릭! 클릭!

출처 인스타그램 @sonypictureskr_official

마지막으로 마블의 첫 번째 안티히어로 영화 <모비우스>도 재미있는 마케팅을 시도했어요. <모비우스>의 배급사 소니픽쳐스코리아는 영화의 스토리를 소재로 한 전단과 벽보를 배포하고 페이크 기사를 공개했어요. 여기서 마블 팬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포인트는 바로 기사를 작성한 신문사인데요. <스파이더맨>, <베놈>, <모비우스>에 등장하는 언론사 ‘데일리 뷰글’이었던 것! 사소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제공한 셈이죠.

깜짝 손님을 무대로

출처 인스타그램 @here.me.lucy

더 많은 관객이 우리 영화를 보게 하려면 노출 바운더리를 넓힐 필요가 있어요. 영화 <수퍼 소닉2>는 롯데홈쇼핑에서 만든 가상 모델 루시와 협업했는데요. ‘소닉’과 ‘루시’라니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지만! 루시의 인스타그램에는 소닉과 친구들과 함께 서울의 명소를 방문한 인증샷이 올라왔어요. ‘가상 세계에서 온 루시’, ‘우주에서 온 소닉과 친구들’이라는 귀여운 접점을 찾아 영화의 예비 관객들과 루시의 팬들에게 의외의 조합으로 신선함을 주었어요. 덕분에 7만 명이 넘는 루시의 팔로워들에게 영화 개봉 소식을 알렸으니 노출 범위를 제대로 확장했다고 볼 수 있겠죠?

출처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독보적 감성의 뮤지션 ‘멜로망스’와 콜라보를 진행했어요. 영화의 메인 음악을 바탕으로 멜로망스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요. 영화가 가진 힐링과 따뜻한 분위기에 더해진 ‘멜로망스’의 깜짝 무대는 관객들이 느낄 감동을 배가시킬 수밖에!

출처 유튜브 20th Century Studios Korea

영화 <나일 강의 죽음>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깜짝 손님을 초대했어요. 바로 배우 이제훈이 직접 영화를 읽어주는 영상을 공개한 것인데요. 3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다소 지루하고 복잡할 수 있는 사건과 단서들을 차근차근 소개해 준답니다.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디오 무비에도 출연한 적 있는 이제훈의 잔잔하지만 흡입력 있는 목소리가 마치 추리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분위기와 몰입감을 선사해 화제가 됐어요.

관객을 참여자로

영화 <특송>은 개봉 시기에 맞춰 아트웍을 NFT로 발행했는데요. <특송>의 배급사인 NEW에서 만든 첫 NFT였음에도 판매 시작과 동시에 3,000개가 매진되고 발행 한 달여 만에 거래가가 20배로 껑충 뛰었다고 해요.

출처 트레져스클럽

기존 NFT는 포스터처럼 단순 이미지를 발행한 것으로 ‘투자’의 의미가 컸는데요. 이번 <특송>의 NFT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이미지로 제작된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형태로 발행됐어요. 한정 출시되는 3,000여 개 모두 다른 이미지가 조합되어 소장 가치를 높였어요. 영화 제작진과 마케터 입장에서는 코시국에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영화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고, 관객들은 NFT를 구입하며 영화에 대한 애착까지도 챙길 수 있게 된 거죠.

출처 인스타그램 @showbox.movie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메인 음악인 ‘파이(π) 송’ 커버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파이(π) 송’은 극 중 수학자인 주인공이 수학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원주율 숫자를 음표로 변환해 연주한 곡인데요. 이벤트 참여만으로도 관객들은 다 같이 영화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거죠. 피아노 앱부터 첼로, 호른, 클라리넷, 전자 피아노는 물론 색다른 방식의 편곡이 담긴 영상 등 개성 넘치는 관객들의 커버 릴레이가 이어졌다고 해요.

출처 브런치 매일 기록하는 프리랜서 마케터 흑설탕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350만 명이라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던 영화 <모가디슈>! 개봉 전에 ‘네이버 무비 토크 라이브’를 진행했어요. 이는 CGV가 코시국 맞춤형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네이버와 협력한 것인데요. 개봉 예정작의 라이브 쇼를 개최해 영화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접근성이 뛰어난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통해 관객들에게 단독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어요.

위 사례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1️⃣ 영화의 메인 콘셉트를 활용해 현실감을 주자!
2️⃣ 예상치 못한 인플루언서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시너지 효과를 내자!
3️⃣ 참여 욕구를 자극해 관객이 영화의 여운을 이어가게 하자!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요즘! 영화계는 완전한 ‘엔데믹’을 기대하며 재미와 신선함으로 무장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어요.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에요. 영화 속 상황이나 세계관에 몰입을 유도하고, 이색 콜라보나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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