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마케팅, 오프라인의 한계를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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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Freitag)을 좋아하시나요? 그 이유는요? 대다수는 “프라이탁의 기업 철학이 좋아서”라고 답할 텐데요. 좀 더 원초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제품의 디자인이 세련되어서”, “컬러 배합이 좋아서”라는 이유가 깔려있을 겁니다. 이처럼 무언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근본적 이유는 감각에서 기반합니다. 그러므로 많은 브랜드(제품)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감각을 자극하죠.

하지만 오프라인 경험이 제한되며 실제 감각으로 어필하는데 한계가 생겼어요. 이제 브랜드의 숙제는 그들의 매력을 온라인으로 풀어내야 함에 있죠. 오히려 좋습니다! 콘텐츠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해 눈 앞에 보이는 제품보다 구매 욕구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감자칩 먹방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바삭거리는 소리, 노릇노릇한 색, 출연진의 표정으로 유추해보는 짭짤함까지. 마트 매대에서 감자칩을 마주쳤을 때보다 훨씬 몰두 되지 않으셨나요?

숏폼 콘텐츠는 짧고 굵은 호흡으로 시청자의 감각을 극대화하기 용이합니다. 이에 많은 브랜드가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사례로 짚어보겠습니다.

공감대를 자극하거나, 호기심을 부르거나

출처 유튜브 TikTok For Business Korea

“당근이세요?”  당근마켓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듣기만 해도 어색하고 설레는 순간이 떠오를 거예요. 당근마켓은 이러한 대면 거래의 순간을 뮤지컬 형식의 TVCF로 온에어 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광고의 음원을 사용해 립싱크하는 방식으로 틱톡 챌린지를 진행했죠. 립싱크는 음원이나 대사에 싱크를 맞추되, 각종 표정이나 소품으로 크리에이터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숏폼 콘텐츠 소재인데요. 당근마켓은 TVCF를 틱톡스럽게 재해석한 캠페인으로 브랜드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모먼트를 새로운 콘텐츠로 전달했어요.

이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틱톡 내 캠페인 영상을 본 이용자들이 새로운 밈을 만들며 #당근인세요 해시태그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었어요. 공식 음원 립싱크를 넘어 “당근이세요?”라는 물음에 “소시지인데요?”, “대파인데요?”라고 답하는 이어찍기 영상들이 그 주인공이죠. 특히 소시지 버전 이어찍기 영상은 당근마켓의 오피셜 영상보다 더 높은 조회수와 댓글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6천여 개가 넘는 UGC가 탄생했고요. 기존 영상이 브랜드 주도 하에 이루어진 캠페인이라면, 이어찍기 콘텐츠는 이용자가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든 바이럴 콘텐츠 라고 볼 수 있겠죠?

출처 유튜브 스타필드

단순히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담을 뿐인데, 조회수가 수백만이라고? 네 맞습니다. 브랜드 매장의 오픈/마감 루틴 영상은 유튜브에서 힐링이자 킬링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어요. 멍 때리면서 볼 수 있어 시청 부담이 없지만, 호기심 자극하고 관음 욕구를 충족하거든요.

스타필드 공식 유튜브 채널은 이러한 트렌드를 캐치, 자사에 입점한 브랜드의 오픈 루틴을 <별별루틴>이라는 타이틀의 쇼츠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로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스타필드에 키 테넌트(Key tenant)로 입점되어 있는데요. 일반인이 알 수 없는 매장의 비하인드도 볼 수 있으니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죠.

특히 숏폼 문법을 십분 활용해 긍정적인 인터랙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은데요. 해당 시리즈는 빠른 호흡의 화면 전환과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Oddly Satisfying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을 유도해요. 메가박스에서 팝콘 튀기는 소리, BGZT LAB에서 나이키 조던을 깔끔하게 정렬하는 모습은 이용자를 영상에서 쉽사리 이탈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별별루틴>의 시청 지속률은 90% 후반대. 꽤 매력적이지 않나요?

비대면으로 제품 어필, 어디까지 가능할까?

1.  제품 효과 학습

출처 틱톡 닥터 자르트

단순히 시청만 하는 콘텐츠는 일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100% 흡수되기에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이용자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숏폼이라면 말이 달라지는데요. AR 필터를 활용하여 제품의 강점이나 소구점을 명확하게 각인 할 수 있답니다!

닥터자르트는 신제품 ‘퓨리파잉 머드마스크’를 출시하며 틱톡에서 AR 필터를 선보였습니다. 필터를 선택하면 얼굴에 민트색의 머드마스크가 부착되고 광택 피부로 변하는데요. 이는 ‘우리 마스크팩을 사용하면 모공, 피지 없는 광택 피부가 될 수 있어!’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터를 통해 자연스레 제품의 효과를 학습시킨 셈이죠. 필터를 사용해 본 이들에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건 덤이고요.

2.  제품 정보 전달

출처 인스타그램 클리오

‘톤망진창’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자신의 피부톤(퍼스널 컬러)과 어울리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 엉망진창이라는 뜻인데요. 자신의 톤에 맞는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려는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죠. 그러므로 화장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색이 예쁜가’가 아닌 ‘나와 어울리는가’이고요. 하지만 대면 접촉이 지양되는 현재, 매장 내 테스터를 활용하기도 어려운 노릇입니다 💦

클리오(CLIO)는 ‘프로아이팔레트’를 론칭하며 아이셰도우의 발색을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릴스 필터를 제작했습니다. 세 가지 옵션을 클릭한 후, 어떤 호수가 나의 톤에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 수고로움을 대폭 줄여주죠.비록 콘텐츠에 스토리는 없지만, 실용적으로 도움을 주며 AR 필터의 세일즈 부스팅 가능성을 시사해요.

3.  제품 스토리텔링

출처 인스타그램 노스페이스

혹은 제품 탄생 스토리를 콘텐츠화하며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요. 노스페이스는 버려지는 삼다수 페트병으로 의류를 만든 K-eco 삼다수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수거한 100톤의 폐페트병을 후드티, 아노락 등으로 업사이클링 했다는 스토리가 있고요. 이러한 친환경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채널은? 바로 인스타그램의 AR필터!

입을 벌려 필터 속 삼다수를 마시면, 페트병이 K-eco 컬렉션 제품 중 하나로 변합니다. 물론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고요. 해당 컬렉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플라스틱병이 옷이 되는 것을 효과로 인해 이용자들은 메시지를 단번에 캐치할 수 있어요.

 

마무리!

브랜디드 콘텐츠로 시작하는 캠페인과, UGC로 확산되는 AR 필터 중 무엇을 마케팅 콘텐츠로 삼느냐에 따라 상이한 숏폼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을 텐데요. 전자는 브랜딩을 목적으로 삼고 이용자와 라포(rapport)를 쌓는다면, 후자는 제품 홍보를 목표로 구매 전환의 초석을 쌓죠. 모바일 미디어가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구매까지 관여하는 지금, 숏폼 마케팅을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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