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콘텐츠란 흥행에 성공한 콘텐츠의 캐릭터, 설정, 세계관 등을 변주해 다양한 포맷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말해요. 예를 들면 <신서유기>는 성공한 메인 콘텐츠고, <스프링 캠프>는 서브 콘텐츠예요. 말 그대로 ‘서브’인데 시청자들은 왜 그렇게 열광할까요?
서브 콘텐츠는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덕질’하게 도와주거든요. 메인 콘텐츠의 설정된 모습이 아닌, ‘본캐’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그럼 지금부터 성공한 서브 콘텐츠는 어떤 게 있는지, 콘텐츠 기획자와 제작자에게 서브 콘텐츠가 왜 필요한지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 메인 콘텐츠가 끝나도 팬덤을 붙잡을 수 있는 서브 콘텐츠
예능 <신서유기>와 드라마 <펜트하우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공통점은? 바로 메인 캐릭터와 설정을 활용해 서브 콘텐츠에서도 세계관을 이어갔다는 것!
시즌 8까지 제작될 만큼 두꺼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신서유기>는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합숙 훈련 컨셉의 캠핑 예능 <스프링 캠프>를 방영했어요. 기존 멤버들로 <신서유기>만의 재미는 가져가되 변주를 통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어요.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메인 콘텐츠의 출연진이 우정 여행을 떠나는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을 방영했는데요. PD와 조연배우들까지 게스트로 합세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못다 한 촬영 뒷이야기도 아낌없이 풀어내며 시청자들과 함께 드라마의 여운을 이어갔어요.
최근 시즌 2 제작을 확정하며 성황리에 종영한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세 주연배우는 ‘술’이 아닌 ‘산’을 배경으로 다시 뭉쳐요. 2022년 상반기, 등산 예능 <산꾼도시여자들>로 다시 만날 예정이거든요. 드라마 팬들은 시즌 2가 나오기 전까지 <산꾼도시여자들>을 즐기며 기다릴 수 있겠죠?
· 노출 바운더리를 넓히고, 팬들과 더 가까워지는 서브 콘텐츠
예능과 드라마만 서브 콘텐츠를 만들고 있진 않아요. 유튜브에서도 메인 채널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채널을 개설한 크리에이터가 있어요. 메인 콘텐츠의 피드를 어지럽히지 않으면서 소비자가 콘텐츠 IP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할 테니까요.
가수 임영웅은 공식 유튜브 채널 ‘임영웅’에서 21학번 대학생 컨셉의 부캐 ‘임영광’의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는 한편 ‘임영웅 Shorts’ 채널도 개설했는데요. 촬영 현장이나 연습실, 무대 비하인드, 취미 등을 담은 1분 이내의 영상을 올리는 서브 콘텐츠 전용 채널이에요. 본 채널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 이렇게 되면 노출 바운더리가 넓어져서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기도 하겠죠?
또, 테크 리뷰 크리에이터 ‘ ITSub잇섭’ 도 서브 채널 ‘ UPSub없섭’ 을 개설해 평범한 일상에 유머를 더한 Shorts 영상이나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콘텐츠 기획자, 제작자에게 서브 콘텐츠가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볼게요.
1. 안정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기존 콘텐츠에서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2. 콘텐츠 업로드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더 자주, 더 많은 시청자에게 채널이 노출될 수 있어요.
3. 다음 시즌까지 공백기를 줄여 팬들과 소통을 이어갈 수 있어요.
4. 무엇보다 메인 콘텐츠가 만든 팬덤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콘텐츠의 팬덤이 직접 2차, 3차 콘텐츠를 제작·공유하며 더 퍼져 나가는 힘을 생각한다면, 팬덤을 유지할 수 있는 서브 콘텐츠를 놓치긴 아까워요.
기존 콘텐츠가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면 다양한 변주를 통해 조금은 ‘날 것’의 서브 콘텐츠를 만들어 채널의 경쟁력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