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유튜브 채널 운영 중이라면? 참고하기 좋은 콘텐츠 IP 사례 모아봤어요

브랜드 유튜브 채널 운영 중이라면? 참고하기 좋은 콘텐츠 IP 사례 모아봤어요

여러분의 유튜브 시청 시간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 크지 않을 거예요. 건너뛰기, 프리미엄 요금제 등 광고를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보게 만드는 전략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죠.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많은 브랜드가 공식 채널을 통해 직접 콘텐츠 IP를 제작하며 재미와 홍보, 브랜딩을 모두 잡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잘 만들어진 브랜드 콘텐츠 IP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전략과 기획 포인트를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 iM금융그룹 <육아기회비용>

출처 유튜브 iM금융그룹 공식유튜브 iM타운

iM금융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 ‘iM타운’은 최근 <육아기회비용>이라는 새로운 시리즈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상반기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4연속, 최고 10위에 오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애기회비용>을 기억하시나요? 새로운 콘텐츠는 그 후속작으로, 이번엔 연애 대신 ‘육아’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기획되었는데요. 유튜버 찰스엔터와 함께했던 전작처럼 이번에도 탄탄한 팬층을 쌓고 있는 크리에이터 ‘권또또’가 출연하며 티저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연애기회비용>이 모태솔로 찰스엔터의 소개팅 도전기를 다뤘다면, 이번 <육아기회비용>은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권또또가 2세 계획을 앞두고 육아를 미리 체험해보는 콘셉트예요. 그녀가 아이와 함께 보내며 발생한 비용과 수고, 감정을 되짚어보는 과정을 통해 육아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죠. 특히 권또또는 최근 남편 ‘어버’와의 결혼 생활을 일상 콘텐츠로 공유하며 유쾌한 부부 케미로 사랑받고 있는 만큼, 그녀의 육아 도전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육아기회비용은 권또또가 매화 다른 아이와 하루를 보내며 육아를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돼요. 하지만 단순히 아이와의 하루를 기록하는 브이로그는 아니랍니다. 콘텐츠의 핵심은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요. 이를 위해 매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며 계좌에 하루 동안 사용한 금액을 ‘육아기회비용’으로 적립하는 시스템으로 구성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구매한 장난감,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 등 육아에 드는 모든 비용이 여기에 해당하죠.

그리고 매회 아이의 만족도에 따라 ‘칭찬 스티커’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총 5회의 육아 체험 중 3회 이상 획득하면 그간 적립된 육아기회비용 전액을 환급해 주는 장치를 마련했어요. 콘텐츠 전반에 ‘기회비용’이라는 테마를 녹여 금융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게임적인 재미 요소로 시리즈를 끝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설계가 돋보인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브랜디드 콘텐츠로서 iM금융그룹 채널을 주목할 만한 이유는 ‘금융’이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주제도 생활 밀착형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에요. 직접적으로 금융 상품 소개나 정보를 노출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는 ‘연애’, ‘육아’ 같은 주제를 중심에 두고 공감대를 만들었죠. 이번 <육아기회비용>에서도 결혼과 출산을 앞둔 세대가 가장 막연하게 느끼는 주제인 ‘육아’를 다루며, iM뱅크 계좌에 하루 동안의 지출을 기회비용으로 적립하는 형식을 통해 브랜드와 금융 개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냈고요.

특히 아이를 돌보며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과 체력 소모, 시간 투자를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더 입체적으로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숫자로 환산되진 않지만 실제로 소요되는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까지 콘텐츠 전반에서 간접적으로 전달됨으로써, 부모나 예비 부모 시청자들에게 보다 현실감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iM금융그룹은 ‘기회비용’이라는 테마를 단지 재무적인 개념을 넘어서, 금융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화두로 똑똑하게 활용했다고 볼 수 있어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콘텐츠가 단지 육아의 고충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주는 기쁨까지 자연스럽게 전해졌다는 거예요. 실제로 댓글 창에선 “아이들과 놀아주는 건 진짜 힘들겠지만 너무 귀엽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무해하다”, “보는 내내 웃게 된다” 같은 반응이 많았거든요. <연애기회비용>도 결과적으로 만남을 통해 기회비용 이상으로 값진 내면의 성장을 그렸던 것처럼, <육아기회비용>도 비용으로 따질 수 없는 아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의 가치들을 함께 담아낸 셈이죠. 덕분에 iM금융그룹은 현실적인 고민도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브랜드에 유쾌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다음 에피소드는 9월 12일 공개 예정이라고 해요. 매 회차 달라지는 아이들과 육아 상황 등, ‘육아기회비용’이라는 콘셉트 내에서 또 어떤 식으로 변주해 나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LG전자 <K판 입덕투어>

브랜드 콘텐츠 IP의 대표 사례로 LG전자의 <K판 입덕투어>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K판’은 K컬처의 특정 영역을 지칭하는 표현이에요. 아이돌판, 영화판, 야구판처럼 특정 분야의 문화 장르를 ‘~판’으로 부르는 것처럼요. 그리고 <K판 입덕투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취미&문화 영역 덕후들의 가이드를 받아 다양한 K판을 탐방하며, 그 문화에 빠져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소개나 체험 콘텐츠가 아니라 ‘덕질’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콘텐츠를 설계한 점이 눈에 띄어요. 덕질에 진심인 Z세대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정조준한 콘텐츠인 셈이죠.

출처 유튜브 LG전자

콘텐츠는 걸그룹 엔믹스의 멤버들이 매회 연기판, 케이팝 아이돌판, 마술판 등 새로운 ‘K판’의 입덕 가이드를 만나 직접 문화를 체험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연기’ 편에서는 대학 연극동아리 출신의 입덕 가이드를 따라가며, 엔믹스 멤버들이 발성 연습과 명장면 재연 등을 직접 경험하는 거예요. 단순히 체험해 보는 것 외에도 동시에 해당 분야에 빠지게 된 이유나, 무엇이 매력인지, 실제 생활에선 어떻게 덕질하는지 등을 인터뷰를 통해 풀어내는 방식이라 그들의 문화를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죠.

<K판 입덕투어>는 제품을 노출하는 방식도 잘 짜여 있어요. 모든 회차에서 새로운 자사 제품이 등장하지만, 각 회차의 테마에 맞춰 제품을 유연하게 등장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거든요. 콘텐츠의 주제와 연결된 구체적인 ‘덕질 상황’ 속에 제품을 넣는 식이죠. 예컨대 케이팝 아이돌판 편에서는 팬들이 사용하는 움짤·사진 보정 앱을 언급하며, 포토샵처럼 고사양 작업도 가능한 노트북이라며 LG 그램 제품을 소개했어요. 마술판 편에서는 마술 연습 중 흩어진 소품을 LG 코드제로 로보킹으로 치우는 장면이 등장하고요. ‘이런 순간에 이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덕질 경험 안에 녹여낸 거예요.

이런 노출 방식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유머러스한 연출과 엔믹스 멤버들의 예능감 덕분이기도 합니다. 짧은 상황극 속 멤버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제품이 등장하는 구조라, 어느 정도 작위적인 연출도 콘텐츠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지게 되거든요. 덕분에 시청자 입장에서도 광고보다는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콘텐츠를 즐기게 되는 거고요. 실제 유튜브 댓글 반응도 “광고인데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이건 스킵 안하고 보게 된다”처럼 호의적인 편이랍니다.

이처럼 LG전자의 <K판 입덕투어>는 브랜드 콘텐츠임에도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퀄리티를 모두 유지한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특히 Z세대가 관심 가질만한 ‘덕질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단순 ‘가전 브랜드’라는 인식을 넘어 일상 속 취향을 서포트해주는 브랜드로의 포지셔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사례입니다.

💪 교보생명 <건강보장구역>

출처 유튜브 교보생명

브랜드의 정체성을 콘텐츠에 정면으로 녹여낸 사례도 있습니다. 교보생명이 기획한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 <건강보장구역>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 시리즈는 매회 새로운 지역이나 공간을 ‘건강보장구역’으로 선포하고, 시민들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점검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건강보장구역’은 말 그대로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가상의 공간으로, 보험이라는 업(業)의 본질을 위트 있게 확장한 콘셉트예요.

콘텐츠는 ‘건강보장반’의 활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멘탈 담당은 아이돌 출신 방송인 황광희, 신체 건강 담당은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의 내과 전문의 우창윤이 맡고 있어요. 광희는 예능에서 보여온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우창윤은 유튜브에서 친숙하게 접해온 ‘잔소리 전문’ 닥터 캐릭터로 신뢰감을 더하죠.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이 <건강보장구역>에서 만큼은 건강과 웃음을 동시에 전해주는 이상적인 듀오로 활약하고 있답니다.

에피소드는 대부분 길거리 탐방으로 시작됩니다. 제작진은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의 힐링 루틴, 건강 관리 습관, 고치고 싶은 생활 태도 등을 물어보고 이에 대해 두 MC가 각자의 관점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주는 식이에요. 우창윤이 “그건 몸에 안 좋아요”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면, 광희는 “그래도 그게 스트레스를 풀어주잖아요!”라며 맞받아치는 케미가 포인트예요. 정보성 콘텐츠를 다뤄도 이런 소소한 재미 포인트가 있다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죠.

몇 차례 시민 인터뷰가 끝나면 해당 회차의 메인 게스트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주로 교보생명과 관련 있는 내부 인물인데요.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건강 고민이나 습관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자신과 연결된 교보생명의 보험 상품을 소개합니다. 특정 상품을 일방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연결하는 방식이라 콘텐츠 집중도를 크게 해치지 않아요. 오히려 실질적인 정보 전달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이는 지점이죠. 이처럼 <건강보장구역>은 단순한 건강 인터뷰 콘텐츠가 아닌, 일상 속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며 교보생명이 ‘생활 속 건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험 브랜드는 ‘사고’나 ‘질병’과 같은 부정적인 키워드와 연결되기 쉬웠는데요. <건강보장구역>은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교보생명의 시도인 셈이에요. 브랜드 이름에 담긴 ‘생명’과 ‘보장’이라는 키워드를 보다 긍정적이고 일상적인 문맥으로 재해석하며,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이자 조언자로 다가가는 것이죠. 콘텐츠 전반에 흐르는 밝은 톤과 유쾌한 케미는 바로 그런 브랜드 포지셔닝을 뒷받침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고요. 결과적으로 <건강보장구역>은 교보생명이 소비자의 곁에서 건강한 일상을 함께 돌보는 브랜드임을 각인시키는 접점이 되고 있습니다

🍔 롯데리아 <햄벅면 리아리>

출처 유튜브 리아버거가게

롯데리아는 <햄벅면 리아리>라는 귀여운 제목의 웹예능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배달이 닿지 않는 시골 마을 ‘불곡리’를 배경으로, 햄버거가 가진 행복을 그곳까지 전하겠다는 따뜻한 취지에서 출발했는데요. 이를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롯데리아의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 대접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햄버거’와 브랜드명 ‘롯데리아’를 위트 있게 결합한 ‘햄벅면 리아리’라는 제목을 지어 마치 하나의 마을을 연상케 한 점도 눈에 띕니다. 배경이 되는 ‘불곡리’ 또한, 실존하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 대표 메뉴인 ‘불고기 버거’를 연상시키고 있고요.

단순히 햄버거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콘텐츠는 아니에요. <햄벅면 리아리>는 마을 이장의 특별 요청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됐다는 설정을 더하며, 콘텐츠 전반에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부여했습니다. 영상은 이장이 “배달이 안 되는 우리 마을에 햄버거를 전하고 싶다”는 사연을 롯데리아에 보내면서 시작돼요. 이에 따라 김풍 셰프와 걸그룹 트리플에스가 ‘불곡리’에 파견돼, 일일 푸드트럭 셰프로서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 대접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죠.

각 미션은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 30인분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계알 농장에서는 버거 재료를 얻기 위한 복불복 게임이 펼쳐지고, 양념감자 시즈닝을 얻기 위한 스피드 퀴즈를 진행하는 식이에요. 미션 하나하나가 제품 완성과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랜드 제품이 콘텐츠 내러티브의 중심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죠. 시청자는 재밌는 예능을 보는 동시에 브랜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게 되는 거예요.

모든 재료를 획득하고 나면 본격적인 요리 과정이 이어져요. 출연진들은 재료를 하나하나 손질하고, 패티를 굽고, 소스를 바르며 정성껏 햄버거를 완성해 나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햄버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제품의 퀄리티도 자연스럽게 강조할 수 있어요. 이렇게 완성된 햄버거는 마을 회관에 모인 어르신들께 직접 전달되고, 따뜻한 식사와 짧은 인터뷰로 콘텐츠는 훈훈하게 마무리돼요.

이처럼 <햄벅면 리아리>의 가장 큰 강점은 브랜드 제품을 단순히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이 만들어지고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냈다는 점이에요. 기획부터 조리, 전달까지의 풀 체인을 예능 포맷 안에 녹여낸 덕분에 콘텐츠 몰입도도 높아지고, 브랜드가 콘텐츠 안에 어색함 없이 녹아들죠. 미션 수행 과정에서도 메뉴 재료와 레시피가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푸드트럭 외관이나 햄버거 패키지, 작업복 등 시각적 요소 전반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르게 반영돼 있고요.

또한 이 콘텐츠가 더욱 인상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햄버거를 손쉽게 접하기 어려운 시골 어르신들에게 갓 만든 버거를 직접 전한다는 설정 자체가 콘텐츠의 진정성에 힘을 실어주니까요. 실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성껏 배달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해드린다는 게 보기 좋다”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요. 콘텐츠의 따뜻한 정서와 브랜드의 진정성이 어우러지며, 인지도와 호감도 모두 끌어올린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 bhc치킨 <bhc-그널>

출처 유튜브 bhc치킨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장르 중 하나는 단연 연애 예능, 이른바 ‘연프’ 콘텐츠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찰스엔터의 <월간 데이트>, 카더가든의 <아바타 소개팅>처럼 소개팅 포맷을 차용한 콘텐츠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치킨 브랜드 bhc 역시 이 유행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바로 방송인 파트리샤가 소개팅을 통해 궁합이 맞는 남자를 찾아가는 웹예능 <bhc-그널>을 공개하며 브랜드만의 방식으로 연애 콘텐츠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처음엔 ‘치킨 브랜드에서 왠 소개팅 콘텐츠?’라며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소개팅 포맷의 핵심은 결국 ‘케미스트리’겠죠? bhc는 이 점을 포착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궁합뿐 아니라, 음식과 음식, 장소와 메뉴 사이의 ‘맛의 궁합’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어요. 즉 <bhc-그널>은 소개팅이라는 감정적 서사를 통해, 제품 간의 조합, 공간별 추천 메뉴 등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전략적 콘텐츠랍니다.

콘텐츠는 매화 파트리샤가 새로운 소개팅 남성과 하루 동안 데이트를 즐기고, 마지막에 서로의 선택을 확인하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다만 단순한 데이트만 담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bhc 제품과 서비스가 배치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야구장 데이트 편에서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기 전, bhc 앱으로 각자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주문한 뒤 서로의 식성 궁합을 테스트해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놀이공원 데이트 편에서는 롯데월드에 있는 bhc pop 매장을 단서만 보고 찾아가 콜팝을 주문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기도 하고요. 이처럼 데이트라는 일상 속 시나리오에 브랜드 경험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구성은 제품 노출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콘텐츠 몰입도를 해치지 않아요.

또한 소개팅 포맷이기에 파트리샤와 출연자의 호흡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는데요. 제작진은 여기서도 bhc 제품을 활용해 커플 미션이나 시크릿 미션을 곳곳에 배치으로써 콘텐츠 전개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소리로만 치킨의 이름을 맞히는 블라인드 미션이나, 콜팝을 활용한 “다음에도 너랑 콜팝 먹고 싶어”라는 대사를 이끌어내는 시크릿 미션을 제공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데이트 코스 자체가 bhc 브랜드 경험과 연결된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매회 달라지는 장소는 얼핏 보기에 데이트 콘셉트에 맞춘 듯하지만, 사실 모두 bhc의 제품과 서비스를 강조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야구장 데이트 편에서는 경기장 내 bhc 매장을, 직장인 점심 콘셉트 편에서는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매장을 방문해 한정 메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죠.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안에 브랜드를 녹여낸 이 구성은 bhc를 ‘생활 속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데 효과적이었어요.

결과적으로 <bhc-그널>은 ‘연애 예능’이라는 인기 포맷을 브랜드의 언어로 재해석한 콘텐츠 IP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 간의 케미를 보여주는 동시에, 제품 간의 궁합, 상황별 메뉴 추천, 앱 활용 경험까지 다층적으로 녹여낸 콘텐츠죠.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제품 노출과 함께, 자사 앱과 매장의 활용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고요. 특히 “치킨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즐길 수 있는 메뉴”라는 메시지를 콘텐츠 내내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 노출하며, 브랜드의 접근성과 일상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한 점이 돋보이는 사례였습니다.

🤖 이마트 <요리해봇>

출처 유튜브 이마트 LIVE

이마트의 유튜브 채널 ‘이마트 LIVE’에서 선보인 <요리해봇>은 이탈리아에서 온 미슐랭 셰프 ‘파브리’와 AI 요리 파트너 ‘요봇’이 함께 레시피를 개발하고 직접 요리를 완성해나가는 이색 요리 콘텐츠예요. 여기서 핵심은 AI 캐릭터 ‘요봇’의 존재입니다. 기존 요리 콘텐츠가 셰프 개인의 퍼포먼스에 기대었다면, <요리해봇>은 요봇이 매 회차 주제 선정부터 레시피 제안, 조리 과정 조언, 최종 평가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콘텐츠에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고 있거든요. ‘맞춤형 요리 파트너’라는 콘셉트 아래 최신 AI 트렌드를 브랜드 콘텐츠 문법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기획이죠.

콘텐츠는 매 회 ‘오늘의 요리 주제’를 선정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제작진이 제시한 메인 재료 키워드에, 파브리가 무작위로 뽑은 수식어를 조합해 전혀 예상치 못한 주제를 완성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1화에서는 핵심 재료인 ‘해산물’에 ‘땅에서 나는’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져 ‘땅에서 나는 해산물’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주제가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 듯한 이 주제도, 요봇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파브리의 창의성이 더해지며 ‘흙 속의 바다 보물’이라는 흥미로운 요리 콘셉트로 이어졌습니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장소를 이마트로 옮겨 장을 보는 장면이 이어져요. 이때 요봇은 어떤 계란이 마요네즈에 적합한지, 크럼블에 어울리는 해조류는 무엇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조언하며 함께 장을 봅니다. 파브리는 요봇의 의견을 듣는 동시에 자신의 노하우를 더해 좋은 재료를 고르는 팁을 공유하고요.

뿐만 아니라 브랜드 노출 방식이 자연스럽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예요. 요리라는 흐름 안에 ‘장을 보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이마트가 배경으로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파브리가 직접 다양한 제품을 고르며 요봇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브랜드의 신선한 식재료, 소량 포장 제품, PB 상품 등 이마트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고요. 브랜드의 제품력은 콘텐츠 속 상황과 연출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되고, 광고성에 대한 거부감은 최소화되는 셈이에요.

이후 키친으로 돌아와 이마트에서 산 재료와 요봇의 조언을 바탕으로 레시피를 완성하는데요. 마지막에는 완성된 요리를 두고 요봇의 마무리 평가까지 이어지며 AI 특유의 과장된 피드백으로 또 한번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AI 인간 셰프의 협업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영상 전반에 색다른 재미와 정보성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 이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출처 유튜브 이마트 LIVE

이마트는 이 포맷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근 <요리해봇>의 스핀오프 콘텐츠인 <만들어봇>도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인테리어 전문가 백예진이 출연해 또 다른 AI 파트너와 함께 ‘랜덤 키워드’를 뽑아 인테리어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춰 이마트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구매해 공간을 꾸미는 형식이에요. 이처럼 이마트는 식재료에 한정되지 않고 브랜드가 보유한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콘텐츠 IP를 유연하게 확장하고 있어요. AI 트렌드, 크리에이티브 포맷, 브랜드 전략이 삼박자로 어우러진 사례이니, 유통업계에서 콘텐츠 IP를 고민하는 브랜드라면 충분히 참고해볼 만한 좋은 예시입니다

🚗 넥센타이어 <티어메이커>

출처 유튜브 넥센타이어

혹시 ‘티어’라는 뜻을 알고 계신가요? 티어는 직역하면 ‘계층’이나 ‘급’을 의미하며 주로 어떤 대상에 대해 강함, 인기, 품질 같은 기준으로 등급별로 나누는 걸 의미해요. 원래는 게임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던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음식, 제품,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에도 사용하는 표현으로 자리잡아 티어를 매기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센스 있게 활용한 브랜드 콘텐츠가 바로 넥센타이어의 <티어메이커>랍니다! <티어메이커>는 ‘세상의 모든 것에 티어를 매기는 요즘, 당신의 취향에도 티어를 매겨본다면?’이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한 본격 취향 토크 콘텐츠예요. 넥센타이어의 핵심 제품인 ‘타이어(TIRE)’와 스펠링 하나 차이 나는 이 단어를 위트 있게 엮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트렌디한 포맷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거죠.

<티어메이커>는 가수 최예나가 ‘티어 정비사’이자 호스트로 출연해, 요리·캠핑·운동 등 다양한 주제별로 확고한 취향을 가진 게스트(티어메이트)와 함께 티어 순위를 예측하고 맞히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게스트의 정체를 모른 채 대화를 나누는 블라인드 코너로 게스트의 성향을 추측하고, 이후 실제로 등장한 게스트와 함께 본격적인 티어리스트 예측 게임이 펼쳐지죠. 예를 들어 게스트의 관심사가 캠핑이라면, ‘가장 가고 싶은 캠핑장’ 순위를 맞춰보는 식이에요. 또한 예나가 게스트의 ‘탑티어(1위)’를 정확히 맞히면 게스트의 애장품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재미 요소도 마련되어 있고요.

이런 포맷은 요즘 인기 있는 ‘티어 매기기 콘텐츠’ 흐름과 맞닿아 있어요. 침착맨이나 승우아빠 같은 크리에이터들이 과자, 라면, 캐릭터 등을 S~D급으로 나누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면, 이를 두고 시청자들이 “이게 왜 A야?”, “난 이건 무조건 C”라고 반응하는 게 포인트인 콘텐츠인데요. <티어메이커>도 그런 흐름을 반영해 시청자의 참여와 댓글 논쟁을 유도하는 포맷을 노린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누구나 갖고 있는 일상적인 취향을 주제로 삼아 접근 장벽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Z세대 타깃층을 중심으로 콘텐츠 확산을 유도하는 전략적 구성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취향 토크 후 이어지는 브랜드 연계 미션이에요. 단순 광고 시간이 아니라, 게스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티어 주제와 연결된 타이어 제품을 추천하고 이어서 ‘타이어’를 활용한 미니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브랜드 체험이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캠핑장 티어를 고르는 효연 편에서는 내구성이 강한 타이어를 소개하고, 장작을 타이어 안에 던져 넣는 게임을 진행해요. 음식을 주제로 한 크래비티 편에서는 맛집 탐방을 위한 장거리 운전에 적합한 롱 마일리지 타이어를 소개하고, 굴러가는 타이어 안의 음식 이미지를 맞히는 게임을 펼치기도 하죠. 취향 콘텐츠에 맞춘 제품 추천과 상황 기반 게임 구성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방식이에요.

결과적으로 <티어메이커>는 ‘티어’라는 놀이 문화에 착안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향 기반 콘텐츠로 브랜드 경험을 얹어보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어요. 인기 있는 트렌드 안에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끼어들 수 있는 접점을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해볼 만한 사례입니다.

사람들이 브랜드 채널의 ‘구독 버튼’을 누르게 하려면 단순히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콘텐츠 취향과 생활 맥락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해요. 브랜드의 핵심 타깃이 누구인지, 그들이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어떤 콘텐츠를 즐겨보고 어떤 말투와 리듬, 어떤 소재에 반응하는지를 세밀하게 이해해야 하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 콘텐츠 IP는 단발성 캠페인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는 충성 고객을 늘리는 장기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 콘텐츠 IP를 계획 중이라면, 오늘 소개해 드린 사례와 함께 지금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 콘텐츠에 반응하는지부터 살펴보세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찐군 아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