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서브 채널을 기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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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파도 새로운 영상이 끊임없이 출몰하는 콘텐츠의 바다,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가 영향력을 뽐내는 가운데, 브랜드도 유튜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그중 몇몇 브랜드의 선택을 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브랜드 채널의 규모를 끝없이 키우기보다는, 착실하게 성장해 줄 서브 채널을 하나 더 만들고 있는데요.

여기서 서브 채널이란, 브랜드가 운영하는 ‘메인 채널’을 보조하는 채널을 뜻합니다. 아티클 ‘서브인데 왜 잘 돼?’에서도 서브 콘텐츠와 서브 채널을 언급한 적 있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미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가 참고하면 좋을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라면 이 아티클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은 하나라도 잘 키워야겠죠. 😥) 이제 차근차근 서브 채널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사례를 통해 설명해 드릴게요.

모기업에서 정식으로 광고를 받는 그 날까지! – 연동이네

F&B 브랜드 쿠캣마켓은 음식을 리뷰하는 채널 ‘연동이네’를 개설했습니다.

주로 신상 푸드나 맛집을 소개하는데요. 이 채널의 강점은 무엇보다 속도입니다. 연동이네는 제품 출시 후, 3~4일 만에 촬영부터 편집까지 마치고 업로드하는 편인데요. 쿠캣마켓의 직원 두 명이 출연하고, 브이로그 형식으로 편히 찍어 별도의 촬영팀이나 거창한 촬영 장비도 필요하지 않죠. 짧은 기간 내에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할수록 연동이네 = 발 빠른 팀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시청자들은 다른 곳을 애써 찾지 않고 ‘연동이네’를 구독하게 되죠. 속도는 몸빵이 아니고… 전략입니다!

물론 은은하게 쿠캣마켓 상품 노출하는 것은 덤인데요. 이미 ‘음식회사(=쿠캣마켓) 직원이 리뷰하는 음식/가게 콘텐츠’라고 이미지를 구축해 왔으니, 쿠캣마켓이라는 브랜드가 등장한다고 해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아요.

출처 유튜브 연동이네

오히려 시청자들은 쿠캣마켓 제품도 리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 브랜딩과 홍보 효과는 덤, 연동이네 자체적으로 F&B 브랜드에서 광고를 받으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형성 하고 있어요. 어떠신가요, 자체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라면 이런 서브 채널도 시도해 볼만하지 않나요?

브랜드 효자 채널로 급 성장 – 브랜드 코멘터리

두 이미지 중 어떤 것이 29cm 메인 채널 영상 캡쳐본이고, 어떤 것이 서브 채널 영상 캡쳐본일까요?

‘정사각형’이라는 특이점을 갖고 있는 두 번째 이미지가 29cm가 운영하는 서브 채널 ‘브랜드 코멘터리’ 영상입니다. 브랜드 코멘터리는 ‘흔하지 않은’ 브랜드 히스토리를 정사각형 화면에 담아내는데요. ‘흔치 않음’과 독특한 화면비에 편집샵 29cm가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있는 듯하네요. 연동이네처럼 직원이 직접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레이션으로 이끌어 가니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심플한 것 같아도 편집자의 고생이 잔뜩 갈린 편집입니다. 적절한 영상 효과, 타이포, 효과음 등을 이용한 감각적인 편집이 시청자들의 ‘뒤로 가기’를 막고 있습니다.

유튜브 브랜드 코멘터리

그런데 생각보다 낮은 조회수에 서브 채널에 대한 열정이 짜게 식는다고요? 하지만 온라인 셀렉트샵 29cm에게는 콘텐츠 조회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품 판매량이 중요하죠. 영상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는 모두 29cm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로, 영상 업로드와 동시에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상에 소개된 브랜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고도 하죠.

무겁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게 – 뉴스 채널

이젠 TV 프로그램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것도 당연해졌는데요. 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뉴스 채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유튜브에서는 TV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가 가볍고 짧은 영상을 소비한다’는 것을 이해하며 변화를 모색했는데요. 하지만 신뢰도가 생명인 뉴스를 전문적으로 내보내는 곳이라면, 영상 톤도 무겁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채널 분리입니다. 메인 채널에는 뉴스 영상을, 서브 채널에 가벼운 영상을 올림으로써 신뢰도와 콘텐츠 경쟁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방송 3사도 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MBC는 14F 일사에프’, SBS는 ‘스브스 뉴스 SUBUSNEWS’, KBS는 ‘크랩KLAB’을 서브 채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브스 뉴스의 코너로 시작한 ‘문명 특급 – MMTG’은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 입어 별도의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죠. 방송 3사 뿐만 아닙니다. 중앙일보는 ‘듣똑라’를 통해 금융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로 타깃을 확장하고 있고, CBS는 ‘씨리얼’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보다 친근하게 풀어내고 있죠.

모두 무거운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어린 시청자를 유입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양질의 정보’를 재밌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자칫 재미만 추구했다가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 수 있겠죠.

덧붙여 소통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 맞춰 커뮤니티 탭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커뮤니티를 활용해 궁금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14F 일사에프), 설문조사로 참여를 이끌어 내며 영상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킬 수도(크랩KLAB) 있죠.

서브 채널을 기획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자면

✅ 메인 채널의 성장이 안정기/정체기에 들어섰고 새로운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싶을 때
✅ 메인 채널의 타깃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고 싶을 때
✅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거나, 콘텐츠의 결을 달리하고 싶을 때

위의 사례들처럼 브랜드 특성을 고려해, 기존 브랜드 채널 운영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새로운 구독자를 모을 수 있을 거예요.

마켓컬리에서는 서브 채널명 ‘ch 117’에 자사의 ‘새벽 배송 시간(11시까지 주문하면 7시 이전에 배송)’을 각인하는 ‘117’을 넣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브랜드 특징을 살린 센스 있는 채널명으로 차별화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 뭐든 좋습니다. 서브 채널이 실패했다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모두 메인 채널에서 못다 이룬 꿈, 서브 채널에서 이루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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