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돌아오는 밈 점검 시간! 밈을 활용한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유쾌한 인상을 남기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만큼 반드시 알고 가야겠죠? 이번 5월에도 사람들의 SNS 피드를 점령하게 만든 다양한 밈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케터가 바로 써먹기 좋은 것들만 쏙쏙 골라 왔으니, 함께 확인해 보자고요!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밈이 있어요! 다름 아닌 무표정으로 운전하는 강아지 영상에 ‘걍 회사 가는 나’라는 멘트와 함께 무기력한 직장인의 심정을 더한 짤이에요. 코인 투자처럼 큰 한방을 노리고 싶지만, 현실에 체념한 채 묵묵히 출근하는 모습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죠. 직장인의 씁쓸한 현실을 재치 있게 담아내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짤은 강아지 대신 캐릭터나 인물 사진을 넣어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웹예능 ‘또간집’은 장거리 촬영에 지쳐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풍자의 사진에 사용했고요. 캐릭터 ‘햄깅’은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일상 공감 짤로 풀어냈죠.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거나 직장인 콘셉트로 운영하는 브랜드 계정이라면 이 밈을 활용해 공감을 끌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이 마음대로 안 될 때’는 기분이 울적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밈이에요. 이 밈은 공룡 사진으로 짤을 만들어내는 ‘공룡밈‘ 계정에서 시작됐는데요. 인생이 마음대로 안 될 때 ‘내가 그렇지 뭐’ 같은 자책하는 말은 우울함만 남기지만, ‘스피노사우르스는 내가 이러길 원하지 않을 거야’라고 상상하면 괜히 웃음이 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효과를 준다는 내용이에요.

이 밈은 스피노사우루스 대신 최애 아이돌 이름이나 캐릭터를 넣어 쓰이고 있어요. ‘내가 슬퍼하면 최애도 속상해할 거야’ 같은 상상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또 자연스럽게 주접 멘트를 넣어 웃음을 줄 수도 있고요! 브랜드도 자사 제품이나 캐릭터 IP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면, 소비자에게 소소한 위로와 재미를 전하면서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너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어요’는 강아지에게 실수로 물을 쏟아버린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며 더욱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영상에서는 주인이 “밥 먹고 싶은 강아지 나 따라와”라고 말하자 강아지가 순하게 따라오는데요. 그 순간 주인이 실수로 물을 쏟아 버리는 바람에, 깜짝 놀란 강아지와 당황한 주인이 연신 사과하는 모습이 웃픈 장면을 만들어냈죠. 해당 장면에 ‘너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어요’라는 멘트가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면서 밈으로 확산됐습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당황스럽거나 황당한 일이 벌어졌을 때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상황이나 별거 아닌 일에도 가볍게 던지는 관용적인 표현으로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제주도 여행 중 예약한 숙소가 너무 예뻐서 놀랐을 때도 쓸 수 있고, 단순히 주목을 끌고 싶을 때 농담처럼 붙이는 경우도 많답니다. 이처럼 놀라운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만큼 브랜드도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각보다 좋은 포인트, 기대 이상인 요소를 강조할 때 활용하기 좋을 거예요!

이 밈도 공룡밈 계정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공룡들이 쳐다보는 사진에 ‘학원? 모의고사?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꿈꿨니?’라고 덧붙여 꿈에서 깬듯한 느낌을 주는 짤이랍니다. X(구 트위터)에서는 ‘취준? 어학공부?’ 형식의 짤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변형 사례들이 나오고 있죠.
보통은 현실적인 상황으로 문장을 시작하고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드러내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취업 준비? 어학공부? 오늘 나랑 벚꽃 보기로 했잖아‘처럼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감정을 유쾌하게 표현하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밈은 포맷이 직관적이고 문장 변형이 쉬워 브랜드 홍보에 활용하기도 좋아요. 실제로 웹예능 ‘살롱드립2’는 박재범 편을 홍보하며 ‘오늘 박재범 나오는 살롱 안 볼거야?’라는 문구로 눈길을 끌었고요. ‘릴리바이레드‘는 치크밤 신규 컬러 출시를 자연스럽게 홍보했습니다. 또한 ‘평택시‘는 청년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정책을 소개하며 ‘지원금 안 받을 거야?‘라고 표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그는 누구인가’ 밈은 SNS나 커뮤니티에서 특정 인물을 지지하는 주접 멘트로 떠오르고 있어요. 주로 인물의 출신지와 학력, 커리어 등을 띄어쓰기 없이 줄줄이 나열하는 방식이 특징인데요. 최근에는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문현빈 선수를 향한 플래카드 문구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죠. 실제 원문은 연고지부터 초·중·고 시절, 현재까지의 야구 커리어를 수백 자에 걸쳐 표현해, 정성 가득한 주접으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요. X에서는 세븐틴 디노의 팬서비스를 칭찬하거나,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멤버 건일의 활약상을 조명하기 위해 사용됐죠. 브랜드 역시 이 밈을 활용해 제품 출시 배경, 장점, 소비자 반응 등 다양한 요소를 줄줄이 나열해 한눈에 강조할 수 있습니다. 알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오히려 과장되게 쏟아내는 이 주접 포맷을 활용해 재미와 임팩트를 동시에 줘 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 챗GPT가 업데이트 되면서 사소한 질문에도 과하게 공감해 주는 특징이 나타났어요. ‘와, 너 지금 완전 잘하고 있어’, ‘너 완전 정확하게 짚었어’, ‘너라서 가능했던 거야’와 같은 특유의 말투가 황당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냈죠. 이 현상은 너무 과한 공감 반응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결국 롤백 조치까지 이뤄질 만큼 화제가 됐습니다. 숏폼에서도 ’챗GPT지피티 말투 특징’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유되며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고, 일상에서도 이러한 말투를 따라하며 ‘챗GPT갸륵체’, ‘챗GPT어화둥둥체’ 같은 신조어까지 생겨났어요.

그렇다면 브랜드는 이를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땅스부대찌개’는 챗GPT 말투를 재치 있게 패러디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어요. 예를 들어 땅스부대찌개를 먹는다는 말을 ‘건강을 챙길 줄 아는 훌륭한 선택’이라며 과장된 칭찬으로 포장하고, 사리 추가를 제안하면서 제품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식이에요. 단순히 챗GPT의 말투를 재현한 것이 아닌, 제품의 장점을 유머러스한 톤으로 풀어낸 덕분에 소비자에게 브랜드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사례입니다.
이번 달에는 현실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밈들이 특히 눈에 띄었어요. 밈은 단순한 유행을 너머 그 안에 담긴 맥락과 정서를 브랜드의 특징에 맞게 잘 활용할 때 훨씬 더 강한 소통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답니다. 아티클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참고해, 우리 브랜드만의 위트 있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보세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