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신가요? 요즘 Z세대에게 문화예술은 비교적 친숙한 개념인 것 같아요. 작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렸던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전은 에디터의 SNS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방문했고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방문객 49%가 20대라고 밝히기도 했죠. 최근 Z세대는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는 예술을 어떻게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예술을 활용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게요.
예술을 활용한 마케팅! 이라고 하면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트 콜라보인데요.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제품을 콜라보하면, 제품의 외관에 아티스트의 작품을 반영할 수 있어 시각적 이미지를 더욱 강조할 수 있죠. 또 인기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진행하면 제품 자체로 굿즈가 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촉진할 수 있어요.
✅ 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는 스타벅스의 첫 번째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에디션’ 굿즈를 출시했습니다. 김선우 작가는 멸종된 도도새를 그린 작품들을 통해 유명해졌어요. 특히 영 컬렉터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스타벅스는 이러한 작가와 콜라보해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동시에 굿즈 판매율을 높였어요.
미술 작품 특성상, 작품의 비싼 가격과 긴 제작 기간 때문에 그림을 소장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은데요. 스타벅스의 도도새 에디션 굿즈는 비교적 쉽고 싸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의 굿즈 구매율을 높일 수 있었어요. 또 한정판 상품으로 희소성을 더하고 소장 욕구를 높였죠.
✅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팝 아티스트 스티븐 해링턴과 콜라보한 ‘디아일 어드벤처 에디션’을 출시했어요. 제품의 특성에 작가의 해석을 더해 캐릭터로 표현하고, 해당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했죠. 패키지로 예술을 좋아하는 Z세대를 겨냥했습니다. 또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개최된 스티븐 해링턴의 첫 국내 개인전에서 작가의 대표 작품과 이니스프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으로 프라이빗 오프닝 전시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해 제품 출시 전 인지도를 확보하고 제품을 홍보했어요.
✅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공간을 활용해 아트 콜라보를 진행했어요. 공간 전체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게 해 제품 단위로 접근한 것보다 조금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죠! 2024년 2월 오픈한 투썸플레이스 홍대서교점은 인기 일러스트 작가 강한과 협업했는데요.
투썸플레이스 메뉴를 형상화한 오브제를 매장 곳곳에 설치하고 투썸플레이스를 콘셉트로 한 아트웍을 매장 벽면에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아트 콜라보레이션 매장을 통해 소비자는 브랜드 공간에서도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되었죠. 투썸플레이스는 아트슈머를 공략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를 더욱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아트 콜라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다면 아트 캠페인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아트 캠페인은 예술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큰 부담감 없이 일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한정적인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의 흥미를 끌 수 있고요.
✅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예술가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신라스테이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인 ‘아티스티’와 협업해 ‘아티스티 레지던시 with 신라스테이’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해당 프로그램은 작가에게 신라스테이 구로의 호텔 객실을 작업실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호텔 방문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라이브 페인팅, 오픈 스튜디오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죠.
최근 호텔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아트캉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예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신라스테이도 아트캉스에 참여했어요. 독특한 장소에서 즐기는 예술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 반스 코리아
반스는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신당역에서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라는 캠페인을 개최했어요. 이는 신당역 유휴공간 활성화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행사였는데요. 지하철 역사 내에서 이뤄지는 아티스트의 공연과 스케이터의 퍼포먼스, 조명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어요. 반스 스테이션 신당은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은 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구성했고요. 지하철 역사라는 신선한 장소로 ‘힙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목받았어요.
소비자에게 우리 브랜드와 관련된 지속적인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면 예술 시장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예술 시장을 활용한다면 우리 브랜드가 예술에 ‘진심’이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아트슈머에게 어필할 절호의 기회가 되죠! 또 예술 시장에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고 우리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습니다.
✅ W컨셉, 현대백화점
W컨셉과 현대백화점은 모두 기존에 진행되던 아트페어에 참여해 아트 마케팅 전략을 펼쳤어요. 아트페어에 브랜드의 콘텐츠를 녹인 부스를 설치해 아트슈머에게 다가간 것이죠!
우선 W컨셉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서울 2023’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는데요. 단순 후원뿐만 아니라 W컨셉 라운지까지 운영해 화제가 되었죠. W컨셉 라운지에서는 아티스트와 협업한 전시 공간 ‘더 컬렉션’ 외에도 대형 베어 벌룬, 블랙 드로잉 등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요.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려주는 ‘아트웍 서비스’ 체험, W컨셉에서 판매하는 의류 전시도 진행했어요.
현대백화점은 2022년과 2023년 두 해 연속으로 한국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는데요. 키아프 내에 현대 어린이책미술관 전시장을 조성하여 게임형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Z세대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아트페어 관람객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아트슈머가 늘어나며 MZ세대가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W컨셉과 현대백화점은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아트페어에 참가했어요.
✅ 더프리뷰 성수 with 신한카드
더프리뷰 성수는 신한카드가 2023년에 주관한 아트페어예요. 신한카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3번의 아트페어를 직접 개최했는데요. 누적 관람 인원이 3만 명, 누적 판매액이 28억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또 2023년을 기준으로 관람객의 65%가 MZ세대일 만큼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신한카드는 아트페어 개최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카드 결제 할인, 캐시백 등의 이벤트를 통해 젊은 고객의 유입을 유도했어요.
✅ 러쉬코리아
러쉬코리아는 화장품 업계 최초로 매장을 갤러리로 만든 아트페어를 진행했어요. 2023년에 진행한 제2회 아트페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을 주제로 개최되었는데요. 발달장애 예술가와 콜라보한 작품을 전국 매장에 전시하는 형태로 이뤄졌어요. 매장 전시가 끝난 뒤에는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의 특별전시실에서 전시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또 2024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여 기존의 아트페어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활용한 에코백 전시도 진행했죠. 러쉬코리아는 매장을 활용한 아트페어를 개최하여 소비자에게 신선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갔고요. 아트페어 개최부터 미술 전시회까지 참가하며 적극적인 아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요.
브랜드는 예술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예술가는 브랜드를 통해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좋습니다. 예술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지금, 다양한 아트 마케팅을 통해 Z세대를 사로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