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도 코딩 알아야지! SQL 찍먹 한 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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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년 전만 해도 코딩은 세상을 바꾸는 공대 친구들이 해줄 거라는 믿음이 가득했어요. 하지만 요즘 마케터 채용 공고에 들어가 보면 상황이 아주 크게 바뀌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요.

자격요건

1) SQL을 활용한 분석, 타겟팅, 리포팅 경험 (어느 나라 플랫폼이야?)
2) Tableau(태블로)를 활용한 리포트 제작 능력 (리포트는 태블로가 작곡은 타블로가)

혹시 이 자격 요건을 보고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인지? 마케터를 채용하는 것인지? (혹시 내가… 해야하는 거야?) 걱정과 흐린 눈을 지으신다면! 오늘 한방에 정리해드립니다!


숨 쉬는 것도 데이터가 되는 시대

SQL혹은 Tableau를 이야기하기 전에 요즘 우리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요.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을 듣고 일어나요. 그리고 유튜브나 음악을 틀고 출근 준비를 하죠. 그리고 네이버지도를 보며 출근하고, 출근길에 여러 웹사이트를 보며 쇼핑도 해요. 왼손에 찬 애플워치는 나의 걸음 수 심박수도 체크 해줘요. 출근 후, 점심은 쿠팡이츠로 배달을 시켜 먹고, 커피는 역시 스타벅스로 한 잔 해야죠. 쉬는 시간에는 웹툰을 보거나 인스타그램을 하죠. 퇴근에는 유튜브나 전자책을 봐요.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 여러 플랫폼과 콘텐츠를 소비해요.

이 모든 생활의 특징을 하나로 정리해 본다면? Online이라는 거죠. Online이라는 단어가 너무 90년대 인기가요 같은 느낌이지만, 그만큼 우리 생활에 자리 잡혀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그렇다면 OnlineOffline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간단해요. 데이터가 생성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Offline에서 친구를 만나면 우리의 뇌에는 하하 호호 즐거운 기억이 남겠지만 그것이 데이터로 연결되지 않아요. 하지만 친구를 인스타그램에서 태그하면? 로그인 기록, 위치, 시간, 활동, 콘텐츠에 머물러 있는 시간 등이 ‘데이터’로 남게 돼요.

그래요. 우리의 모든 것들이 데이터로 쌓여가고 있어요. 그래서 생긴 개념이 #빅데이터예요. 아주 크고 멋진 데이터라는 것이죠 (하하 ㅜ벌써 이과스럽고 머리가 아파…) 빅데이터가 너무 추상적이고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는 이미 잘쓰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내가 자주 본 친구들의 스토리가 항상 앞에 위치해 있거나 탐색탭에 가면 내가 자주 본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모여 있어요. 네 맞아요! 이게 바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예요. (정확하게는 사용자의 활동 빅데이터를 메타데이터화하여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알고리즘인데…) 자세히 아실 필요 없어요. 핵심은 ‘데이터가 많다! 그리고 그걸 가공하면 유익한 인사이트가 많이 나온다!’ 예요.

  인스타그램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오랫동안 있으면 좋겠다…”

1) 특정 친구의 게시물을 볼 때, 사용자는 1초 더 오래 본다.
2) 식물 주제의 게시물을 볼 때, 사용자는 5분 더 머무른다.
3) 스토리를 볼 때, 식물 주제가 나오면 3초 더 머무르고 프로필 방문 후 다른 게시물을 본다.
→ 특정 친구 게시물은 최우선으로 노출시킨다.
→ 식물 관련된 피드, 스토리 게시물을 우선으로 노출시킨다.

구구절절하게 써놨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데이터가 더 이상 개발의 영역이 아니라 마케팅의 영역으로 깊숙하게 들어왔고 아주아주아주 심각하게 중요해졌다는 거예요. 그냥 개념만 알고 넘어가자고요!

SQL = S심각하게 많은 데이터를 Q퀵하게 L랄랄라

그래서 최근 5년간 마케팅 필드의 핫키워드들을 살펴보면?

· 데이터 드리븐 : 감으로 마케팅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으로 하겠습니다.
· CRM : 그냥 쿠폰주는게 아니라,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하겠습니다.
· 그로스해킹: 예산 팍팍쓰는게 아니라, 찍먹하고 데이터 보면서 될놈인지 판단하겠습니다.
· 퍼포먼스 마케팅: 광고 팍팍 집행하지 않고, 데이터 보면서 효율 최적화 하겠습니다.

모든 것들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마케팅하는 트렌드로 바뀌었어요.그러다보니 SQL과 Tableau라는 요상한 친구들이 등장한 거예요.

SQL = 엑셀 상위호환
Tableau = 파워포인트 그래프 상위호환

오늘은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SQL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음에 Tableau도 다뤄볼게요.

우리는 엑셀을 언제 쓸까요? 많은 데이터를 내 맘대로 가공하거나 정리하거나 처리하고 싶을 때 쓰죠. 근데 여러분 여기에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데이터가 많다’라는 문장에 ‘얼마나 많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파와요.

1년 치의 광고 데이터를 매일 매분 나눠서 정리한다면? 20개 데이터만 받아도 20*365*24*60 = 10,512,000개의 데이터가 나와요. 근데 만약.. 30개의 광고 계정의 데이터를 정리한다면? 10,512,000*30=315,360,000개의 데이터를 엑셀에 넣어서 작업해야 해요.

엑셀에 함수를 열심히 넣고 엔터를 치는 순간 흐려지는 화면과 ‘응답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뜨는 아찔한 경험 다들 있으시나요? 저는 많습니다. 엑셀은 실제로 시트 안에 데이터를 가지고 계산을 하다 보니,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너무너무 무거워지곤 합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선생님이 무게를 올리는 것처럼요..헉헉) 이럴 때 SQL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SQL은 내가 운동하는 게 아니라 남이 운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개꿀)

아주아주아주 무거운 데이터가 있다면, 거기에 있는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가공할 것인지, 추출할 것인지만 정하면 끝이예요. 그러다 보니 화면이 흐려지거나 로딩이 걸리다 창이 닫히는 아찔한 경험을 할 확률이 매우 낮아지게 되죠.

SQL vs Excel 생각보다 간단하다

SQL과 엑셀로 연산하는 과정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주문 금액(Price)이 30,000 이상 50,000 이하인 유저들 찾아볼까요?

Excel
1. IF함수 사용
=IF(AND(I2>=30000,I2<=50000),C2,0) → 자동채우기 → 줍줍 or 정리
2. 사용자 지정 필터 사용

SQL
1. Select & Where 사용
select * from User_ID
where Price between 30000 and 50000

이메일이 a로 시작하며, 성이 이 씨면서, 주문금액이 10,000원 이상인 유저를 찾아보면?

Excel
1. If함수 사용
=IF(AND(LEFT(G2,1)=”a”,LEFT(F2,1)=”이”,I2>=10000),A2,0) → 자동채우기 → 줍줍 or 정리

SQL
1. Select & Where 사용
select * from User_ID
where Email like ‘a%’ and Name = “이**” and Price ≥10000;

어떤 부분이 다른 걸까요? 엑셀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 안에서 계산해야 해요. 엑셀을 많이 다뤄본 분들이라면 “이게 1이니까.. 이렇게 하면 0이고.. 여기에 반환하면…”하면서 계산하거나 값을 추출할 거예요. 즉 ‘계산기’처럼 활용해야 해요.

하지만 SQL은 ‘언어’라는 특징이 있어요. “이런 애들 좀 모셔 오세요” 라는 직접적인 말로 바꿔서 값을 계산하거나 추출할 수 있어요. 즉, 속도에서 굉장한 이점을 발휘할 수 있고, 데이터 관리 및 운영에서도 이점을 얻을 수 있어요. 그런데 단점은? 언어니까 영어처럼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단점이 장점보다 너무 큰 것 같은데..)

마무리

사실 모든 마케터들이 SQL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요. 필리핀을 마케팅하기 위해서 타갈로그어를 마스터하지 않아도 영어를 쓰거나 간편한 번역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마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하고 만드는 시대인 만큼 데이터의 중요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만큼 ‘데이터 처리 기술’에 대한 시장의 니즈 역시 커질 것 같구요.

마냥 쉽지만은 않은 SQL을 지금 당장 배운다는 것이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안고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 어렵게 내딘 한 걸음이 3년 뒤에 자신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혹시 공부하면서 모든 것들을 외워야하나… 하고 걱정이 되신다면! 엑셀의 함수를 우리가 다 외우고 있지 않듯이, 하나씩 검색해보고 적용하면서 배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컴활 1급 따도 여전히 엑셀 함수 검색하면서 사용하고 있는걸요…ㅎ)

6년간 마케팅 업에 종사하며, 지금만큼 변화하는 시기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시기일수록 미리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줍줍에 성공한다는 것 아시죠? (주식 좀 미리 사둘걸)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조금씩 공부하며 2년 안에 국가 공인 SQL 개발자를 취득할 수 있다면, 마케터로서 아주 유리한 역량을 보유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저도 다음 달에 시험을 본답니다..ㅠ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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