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서 TV나 라디오에 광고를 송출할 때, 짧은 멜로디에 가사 한 구절을 붙여 소비자를 빠르게 매료시키는 걸 ‘징글’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건 ‘로고송’ 혹은 ‘CM송’이긴 해요! 국내에서는 징글 만큼 짧고 간결한 걸 로고송이라 표현하고, 30초 이상의 음악은 CM송이라고 부르는 편이죠. 오늘 아티클에서 저는 이 모든 걸 통틀어 CM송이라고 표현할게요😉 (우리만의 약속)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에 CM송이 엄청난 기여를 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근데, TV와 라디오가 주요 매체였던 지난 시절보다 보고 들을 것이 너무 많은 요즘🤔 소비자를 사로잡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나요? CM송을 활용한 마케팅도 단계별로 조금 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어요. 일단 여러 브랜드의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눠보았어요. 아래에서 선택해 골라보기로!
CM송을 듣자마자 우리 브랜드를 상기시킬 자신이 있다면? 청각적으로 브랜드를 연상시킬 수 있는 좋은 브랜드 IP 자산이 있는 분들은 여기부터 읽어보세요. 소비자가 이미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친근하고, 거부감이 없을 텐데요. 하지만 매번 CM송에 모델만 바꿔가며 비슷한 스토리를 제공하긴 조금 시시할지도 몰라요. 이럴 땐 익숙해져 버린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제공해 봅시다!
1️⃣ CM송에 이색적인 에피소드 더하기
“12시에 만나요~ 둘이서 만나요~”
이 CM송을 들으면 친구, 가족 혹은 연인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부라보콘을 나눠 먹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최근엔 부라보콘의 노래가 이병헌을 만나 액션 블록버스터 로맨스릴러(?) 단편영화의 BGM이 되었다구요. 누군가를 추격하고 그리워하는 이병헌의 진지한 모습, 그 이후엔 깨발랄한 모습으로 부라보콘을 구매하는 모습을 그렸거든요. 예상을 벗어나는 반전 가득한 스토리로, 무심코 광고를 보던 소비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답니다. 이전에 고구마팜에서 소개했던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도 부라보콘의 색다른 기획으로 호평이 자자했죠. 고전 CM송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방법이 참 인상적인 브랜드예요.
2️⃣ CM송을 여러 에피소드에 맞춰 개사하기
“함께 즐겨요~ 피자헛!”
피자 위에서 쭉 늘어나는 치즈를 퍼포먼스처럼 보여준 후, 마지막에 꼭 나오던 노래. 이 CM송이 여러 에피소드로 들어가, 다양한 사람과 인플루언서를 만나면서 더욱 풍성한 광고를 만들어 냈다는데요? 앞서 설명한 부라보콘과 마찬가지로 피자헛을 먹는(먹어야 하는)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맞춤형으로 개사까지 되어 있다구요. 피지컬갤러리의 김계란에게는 ‘운동하고 즐겨요~’, 연인의 집에서 라면을 먹고 가려던 곽튜브에게는 ‘다음에 즐겨요~’라며 피자헛 피자를 먹을 것을 강요하고 있죠. 이 한 구절이 에피소드마다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궁금하면 어떡해요? 볼 수밖에…
3️⃣ CM송에 얽힌 소비자와의 서사 적극 활용하기
“난~난 난난난난 난난나~ 라라! 라라! 라↗️라↘️라~”
의성어만 있지만, 이 노래를 알 것 같다면 리듬에 맞춰 불러 보세요🥸 바로 이마트의 CM송입니다! 최근 이마트가 브랜드 오픈 30주년을 맞아 윤하, 적재, 예결밴드,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업하여 총 네 가지 버전의 리메이크 CM송을 공개했죠. 빵빵한 라인업도 한몫했지만, 이 리메이크 CM송을 부흥시킨 데에는 이마트의 재미있는 사전 빌드업이 있었는데요.
9년 전, 한 채널에 업로드된 이마트 CM송 영상에 꾸준히 찾아오는 소비자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마트 공식 채널이 그곳에 직접 나타나 곧 새로운 소식을 가져오겠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거든요. 이마트 노동요ver.으로 유명한 ‘sake L’ 채널의 주인을 찾는다며 온라인에서 직접 화제 몰이를 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구요. 이후 리메이크 CM송의 주인공을 맞춰보라는 티징 콘텐츠를 업로드해 소비자의 흥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했고, 덕분에 리메이크 버전 CM송이 공개되었을 때 뜨거운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아직 소비자에게 특별히 각인된 CM송이 없는 브랜드라면, 여기예요🙋♀️ 어떻게 CM송 자체의 인지도를 키우면서도, 우리 브랜드와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이럴 땐 소비자에게 익숙한 콘텐츠나 포맷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방법!
1️⃣ 구전 멜로디를 활용해 CM송 제작하기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지”
친구랑 내기할 때 꼭 한 번 불러봤을 법한 노래. 그래서일까요? 코카콜라의 공식 CM송으로 쓰인 적은 없지만, 이번 뉴진스와 협업해 공개한 CM송이 크게 이질감은 없는 편이에요.
코카콜라를 꽤나 좋아하는 소비자이자 마케터로서, 뉴진스의 <zero>가 조금 더 재미있는 이유가 두 가지 있어요. 하나☝ 유재석과 정준하가 광고 모델일 때 실제로 사용했던 구절인데 이게 진짜 CM송으로까지 만들어졌다는 점. 둘✌️ zero에선 ‘코카콜라 맛있다, 제로니까 더 좋다’라며 코카콜라 제로를 소구하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덜 풀린 느낌이 들지만… 광고 마지막에 뉴진스 멤버 하니가 ‘맛있으면 또 먹어’라며 기존 구절로 끝맺음으로써 속이 시원하게 풀린다는 점. (ㅎㅎ)
⭐ Tip! ‘코카콜라 맛있다’처럼 대중에게 익숙한 멜로디에 브랜드를 입히면 훨씬 쉽게 상기시킬 수 있어요. 데이브레이크의 ‘좋다’를 활용한 토레타 광고나 Bandanamu의 ‘Ponytail’을 활용한 야놀자 광고처럼 말이에요!
2️⃣ 누구나 참여하기 쉬운 CM송 챌린지 운영하기
“해바라기 꽃이 피어있는 바밤바~ 바밤바~ 바밤바~ 바밤바~ 바밤바~”
바밤바의 새 CM송은 ‘구지란파’의 자작곡이에요. 구지란파가 어릴 때 흥얼거리며 만들었다는 비공식 <바밤바송>을 틱톡에 업로드했고, 생각보다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이후 구지란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해태, 구지란파와 공식적으로 챌린지까지 기획해 바밤바송의 대세감을 키웠어요! 요즘같이 숏폼이 활성화되어 있을 때, 누군가의 알고리즘에 자주 뜨면서도 쉽게 참여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한 CM송과 챌린지를 함께 선보인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수백~수천 개의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도 있잖아요!
3️⃣ 웹 예능을 통해 CM송의 인지도 높이기
“올리브와 치킨이 만나~ 기분이 좋아”
배우 신애라가 등장해 불렀던 BBQ의 CM송이죠. 이후에 여러 번 CM송이 탄생하며 BBQ의 공식적인 CM송이 있다기보단, 신메뉴마다 어울리는 노래가 나오는 편이었는데요.
“자메이카 소떡이 만나~ 기분이 좋아~”
최근에도 역시 신메뉴에 핏한 <레게 만나 자메이카>가 탄생했죠. (신애라가 불렀던 노래 가사를 조금 개사한 것이 포인트!) 22년 11월, 신메뉴 ‘자메이카 소떡만나’를 출시하면서 딩고와 함께한 ‘치킨이 된 레게짱’이라는 웹예능으로 본격 홍보 활동에 나섰는데요. 스컬, 쿤타가 BBQ의 치킨대학에 방문해 악상을 떠올리는 과정을 보여줬어요. 이후 BBQ치킨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일일 알바로 출격한 그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새해 만나 BBQ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답니다! (여기서도 ‘레게 만나 자메이카’를 부르는 스컬과 쿤타를 만날 수 있어요.) CM송과 이어질 수 있는 사전, 사후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잘 뽑아낸 사례예요.
우리 브랜드 CM송만의 차별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채널 찾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뉴미디어 시대에는 CM송을 활용한 사전 마케팅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우리 브랜드만의 전략 전술을 녹일 수 있는 지점이 늘어났어요. 브랜드가 활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이야기겠죠? 우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와 역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해 CM송이 실린 광고를 잘 운용해 봅시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