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있는 곳에 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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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질… 너 뭐 돼?

덕질 : 네 저는 돈이 됩니다.

빨간 장미의 꽃말이 불타는 사랑이라면, 기념일의 꽃말은 돈 되는 날일 거예요.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에 초콜릿과 사탕과 그리고 작고 반짝이고 예쁜 것들이 불티나게 팔리니까 말이에요. 이것처럼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돈이 될 수도 있어요. 특히 팬들의 사랑이 말이죠.

음지 문화로 괄시를 받았던 일명 빠순이 문화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I Love K-Pop”을 울부짖게 된 데에는 음악과 춤도 있었지만 콘텐츠와 플랫폼이 한몫했어요.

사랑은 그 사람이 궁금해지는 것…☆

누군가를 좋아하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이 뭐하고 있는지, 밥은 먹었는지 사소한 것들이 궁금할 거예요. 그런데 그런 사소한 것들을 내 최애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심지어 최애가 먼저 물어본다면?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어요.

출처 유니버스

물론 과거에도 ufo라는 소통 서비스가 있었지만 스타에게 닿는 것 자체가 힘들어 팬들 사이에서도 ‘계 탔다’고 표현할 정도인 폐쇄적인 소통 서비스였어요. 지금은 앱 하나만 다운로드해 기다리기만 하면 될 뿐만 아니라 메신저 모양으로 과몰입까지 도와주니 팬들은 매달 커피값을 바치는 것쯤이야 거리낌이 없죠. 넷플릭스 구독권은 집안 기둥을 뽑아 먹는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대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면 팬들이 쉽게 끊지 못할까요? 물론 최애와 대화가 가장 크지만, 이외에도 플랫폼마다 차이점이 있어요. 그럼 대표적인 소통 서비스 위버스, 리슨&버블, 유니버스를 비교해 볼까요?

사랑은 그 사람을 자주 보고 싶은 것…☆

최애의 사소한 일상을 듣다 보면 움직이는 최애도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미디어가 발달한 만큼 스타들이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곳이 많아졌어요. 팬들을 모으기 위해 더 이상 TV 속에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팬덤 문화도 바뀌어 ‘죽을 때까지 오빠들만 사랑해’가 아니라 눈에 띄는 다른 오빠들이 보이면 얼마든지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를 외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스타들은 팬들의 마음을 붙잡아 두기 위해 본인의 모습을 최대한 자주 보여줄 곳이 필요하고, 팬들은 그곳이 어디든 쫓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은 기업들은 스타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광고 수익과 유료 콘텐츠 등으로 수익을 챙기게 되는 거죠.

심지어 바이러스가 창궐한지 2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팬을 바탕으로 한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콘서트, 팬미팅 등 대면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힘을 쓸 수 없게 되자 온라인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났어요. 팬미팅은 영상통화를 활용하여 온라인 팬미팅으로, 콘서트는 베뉴라이브나 헬로우82라는 새로운 플랫폼들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 됐죠.

출처 CJ CGV 키 비욘드라이브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꽉 잡고 있는 CJ ENM 역시 2012년부터 진행하던 케이콘택트를 온라인으로 확장시켜, 자사 OTT 플랫폼인 티빙으로 송출했고 이를 통해 티빙 사용자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심지어 입장권을 사서 현장에서 보고 끝나는 대면 콘서트와 달리 온라인 콘서트의 특성상 글로벌 접근성, 멤버별 포커스 캠 결제, 화질에 따른 차등 결제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어요. 한마디로 돈을 받아 갈 방법을 엄청나게 찾게 된 거죠.

심지어 팬데믹 상황에서 엔데믹 상황으로 가는 지금, 온·오프라인 팬미팅과 콘서트를 병행하여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더 큰 수익까지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일련의 온라인 서비스들은 오프라인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자 찾게 된 돌파구였는데 바이러스가 잦아들고 있는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됐다니 재밌죠.

사랑은 그 사람과 관련된 걸 갖고 싶은 것…☆

최근 ‘주접이 풍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 된 임영웅 인형 명웅이를 아시나요…? 과거에는 스타에게 협찬하여 팬들이 협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끔 유도했다면, 이제는 팬들이 스스로 비공식 MD를 제작, 판매, 구매까지 하고 있어요.

일명 비공굿(비공식굿즈)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인형, 키링, 스티커 등 제품 종류도 가지각색이에요. 이 모든 판매 구매는 팬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트위터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활동이 팬들 사이에서 일반화되자 윗치폼, 포카마켓, 스냅스와 같은 신흥 플랫폼들이 적극적으로 팬 문화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어요.

출처 (차례로) 윗치폼포카마켓스냅스

윗치폼 : 덕질에 필요한 물건 공동 구매, 소규모 개인 판매자의 제작물 판매, MD 분철까지 다양한 판매·구매가 이루어지는 곳
포카마켓 : 포토카드 판매와 구매에 특화된 공간. 불안정한 트위터 거래의 단점을 보완하고 KREAM 같이 경쟁 거래 시스템 활용
스냅스 : 스냅스 외에도 퍼블로그 등 소량의 스티커, 달력, 사진 등을 인쇄/제작하는 플랫폼. 과거에는 기업들이 대량으로 기념품을 만들기 위해 많이 찾았다면, 현재는 팬들이 소량 제작을 위해 많이 사용

이걸 내가 알아서 뭐해?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고 있는 사람이 기회도 잡는 법!


실제로 최근에 농심이 팬덤을 활용해서 높은 이벤트 참여율을 만들기도 했어요. 한 아이돌 그룹이 콘서트에서 칼군무를 칼국수라고 말실수한 것을 팬들이 트위터에 공유하자, 해당 영상을 자사 제품인 멸치칼국수의 광고 영상으로 사용한 건데요. 여기에 더해 소셜 이벤트에 참여하면 포토카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팬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어요.

팬들은 자신의 아티스트가 잘 되길 바라면서 트위터에 제품을 활용한 각종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자발적인 바이럴 콘텐츠까지 만들어 냈죠. ‘팬심’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인 사람들의 충성심은 생각보다 단단하거든요. 농심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팬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마음으로 이해가 어렵다면 머릿속에 살짝 넣어두었다가 필요한 순간에 톡 하고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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