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을 위한 뉴스레터라니…! 재미와 공감, 참여까지 잡은 CSR 마케팅 모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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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끝은 정반대의 유행을 새로 불러온다죠? 스키니 팬츠 트렌드의 반작용으로 와이드 팬츠 트렌드가 도래한 것처럼요. 도파민이 가득했던 마케팅 시장에도 의미를 강조하고, 마음을 담은 CSR 마케팅이 부쩍 눈에 띄고 있어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런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CSR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CSR 마케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함께 예측해볼까요?

🟢 스타와 함께하는 CSR 마케팅

1️⃣ 동원참치 X LG트윈스

동원참치 인스타그램LG트윈스 인스타그램에 나란히 등재된 소식! 오랜 시간 LG트윈스 팬들이 ‘동원참치’ 브랜드와 ‘박동원’ 선수의 만남을 기다려온 가운데, 이러한 바람이 이루어진 사례를 소개합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1) @dw.tuna (2) @lgtwinsbaseballclub

“드디어… 동원이가 동원이를 만났습니다”라는 카피처럼 박동원 선수와 동원참치 사이에는 끈끈한 관계성이 있습니다. LG트윈스 팬들은 박동원 선수를 ‘참치’라 불러왔고 박동원 선수 또한 이를 재밌게 여겨 참치 디자인의 플레이어 유니폼(플니폼)을 제작하기도 했죠. 그리고 2025시즌, 드디어 동원참치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동원참치는 LG트윈스와의 사회 공헌 협약(MOU)을 맺고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약속했는데요. 협약에 따라 박동원 선수가 친 홈런 1개당 선수는 현금 30만원을, 동원F&B는 100만원 상당의 동원참치 제품을 사회복지단체 어린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을 야구장에 초청해 단체 관람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출처 더쿠

거기에 둘의 만남을 고대해 온 팬들을 위해 동원참치와 함께한 플레이어 유니폼 제작까지 예고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팬들의 애칭이 브랜드 소환까지 이어지고, 사회적 가치까지 더하니 반응이 안 좋을 수 없죠.❤️

연예인들이나 기업의 기부 소식이 주요 SNS와 커뮤니티에 자주 회자될 정도로 CSR 캠페인은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카테고리가 됐어요. 선한 관심을 끄는 CSR 마케팅에 한 끗의 재미를 담는다면 더없이 퍼져나갈 수 있을 거예요.

2️⃣ 션과 함께 선한 영향력

출처 유튜브 션과 함께
출처 유튜브 션과 함께 댓글 반응

가수 션의 선행의 삶을 보면 경이로움이 느껴질 정도예요. 최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올라온 루게릭 요양 병원 영상에만 1,9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많은 분들의 심금을 울렸는데요.

출처 유튜브 션과 함께

해당 영상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루게릭 요양 병원이 개원하게 된 배경도 무척 감동적입니다. 션은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였던 고 박승일과 함께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15년간 꾸준히 239억 원을 모금해 병원을 설립했다고 해요. 이러한 끝없는 선행에 “왜 이렇게 돈이 많아요?”라는 질문은 마치 밈처럼 유명해졌고 션은 유쾌하게 공식 답변을 내놓기도 했죠. 그의 답변에 따르면, 기부+모금+후원이 합쳐진 것인데 모두 오해를 한다고 합니다. (그게 대단한 건데 말이죠!)

지금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과 브랜드들이 많고, 마케터에게도 종종 CSR 마케팅을 펼칠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현업의 고민은 믿을만한 기부처를 발굴하고 이를 면밀히 검증하기 어려운 점. 거기에 마케팅 효과까지 1석 2조를 누릴 수 있는가의 방법론에 있습니다. 이 고민이 바로 이번 꼭지에서 션을 주목한 이유죠! 누구보다 기부 잘 알, 탄탄한 선한 영향력, 참여까지 이끌 수 있는 스타니까요.

션이 꼽은 자신의 대표 모금 활동은 ‘기부 마라톤’입니다. 특히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 진행되는 3.1런815런이 대표적인데요. 해비타트 단체와 션이 만난 이 캠페인은 독립유공자를 위한 기부 러닝 프로젝트로,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 사람들과 함께 달리며 의미를 나누고 있습니다. 해당 활동은 카카오 같이가치 플랫폼을 통해 활발히 사람들의 관심과 동참을 모으고 있어요.

올해는 빵빵런, 미니언즈런 등 이색 러닝 문화가 주류로 올라왔는데, 션과 함께 러닝 기반의 CSR 마케팅을 펼치면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CSR 마케팅을 고민하는 브랜드라면 한번 주목해 보세요!

🟢 굿즈를 활용한 CSR 마케팅

굿즈 마케팅은 CSR 마케팅 시장에도 안착했습니다. 기부하고 후원함으로써 얻게 되는 굿즈는 일종의 선행 증표가 되니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 같아요. 유니세프의 반지, 월드비전의 팔찌 등 기부의 ‘티’를 내주는 굿즈는 기부한 사람들에게 동질감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주죠.

1️⃣ 세이브더칠드런X불가리

출처 불가리

CSR 굿즈 마케팅의 시초로는 세이브더칠드런X불가리가 많이 언급됩니다. 이 제품은 불가리와 세이브더칠드런의 파트너십을 기념하여 제작된 링인데요.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비제로원’ 링 디자인에 세이브더칠드런 로고를 각인했어요. 이 제품 하나가 판매될 때마다 불가리는 95유로를 기부한다고 합니다.

이 사례를 보면 새로운 굿즈를 내놓는 대신,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나 베스트셀러 제품을 기부 에디션으로 출시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 CSR 에디션으로도 나온다면 제품의 영향력은 더욱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2️⃣ 월드비전

출처 월드비전

월드비전은 스탑링, 하루팔찌 등 후원 굿즈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대표 앰버서더인 배우 김혜자와 함께 선보인 ‘후원을 멈추는 후원, 스탑링’ 캠페인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요. 단순히 후원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초점을 맞춘 기획이었습니다. 34년간 이어진 후원의 고리를 끊자는 메시지를 담아 기부자들이 월드비전의 스토리에 더 깊이 공감하고 귀 기울이게 만든 캠페인이었죠.

조금 냉정한 말이지만 CSR 마케팅에도 ‘기부’앤테이크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굿즈 마케팅은 좋은 접근이 돼요. 내가 기부한 만큼 무언가를 받을 수 있고, 그 무언가는 내가 기부했다는 사회적 영향력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 트렌드를 접목한 CSR 마케팅

마지막 코너로 트렌드를 활용해 재밌고 귀여운 CSR 활동을 진행한 두 사례를 퀵! 하게 소개합니다.⚡

1️⃣ 플로깅 트렌드를 반영한 여기어때 <쓰봉크럽>

출처 여기어때 블로그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친환경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혼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숙박∙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는 이 플로깅 트렌드를 브랜드 차원의 액션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바로 ‘쓰봉크럽’! ‘쓰레기봉투 클럽’의 줄임말인 쓰봉크럽은 친환경 여행과 플로깅 문화 확산을 위해 2022년부터 이어진 여기어때의 친환경 프로젝트예요. 시즌마다 주요 여행지에서 여행을 즐기면서 함께 쓰레기를 청소할 크루들을 모은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 플랫폼으로서의 여기어때가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해요.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양양, 순천, 강릉 등 주요 관광지가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을 시기에 여기어때는 고객과 함께 그 해답을 찾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인기 여행지를 직접 청소하며 그 지역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전환했죠. 그 과정을 생생히 담은 블로그 콘텐츠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 바람으로 올해 산불로 큰 몸살을 앓았던 지역에도 쓰봉크럽이 열렸으면 해요.)

2️⃣ 반려동물 트렌드를 반영한 LG생활건강 <평생소원이 누룽지>

반려인 가족이 1,000만, 1,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들이 연이어 갱신되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견 붐이 불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벌써 23년이 지나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노견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죠. 노견 장례 문화, 고령 반려견 전용 용품까지 생겨나고 있고요. 이처럼 반려 가구가 대세가 된 흐름을 반영해 LG생활건강은 노견을 위한 뉴스레터 ‘평생소원이 누룽지’를 선보였어요.

평생소원이 누룽지는 반려견과의 추억을 기록하고 노견 견주를 위한 정보를 주는 뉴스레터예요. 노견 혹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에게 보내는 편지를 사연으로 받아, 이를 기반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구조인데요. 이 기획은 LG생활건강의 강아지 전용 제품을 개발하던 직원들이 ‘강아지들의 무병장수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실제 견주들의 경험담을 통해 더 많은 반려견의 ‘해피 라이프’를 위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첫 번째 뉴스레터에서는 ‘반려견과 다시 함께하고 싶은 일’로 ‘꽃놀이’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이에 따라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봄맞이 꽃놀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죠. 해당 캠페인은 노견과 견주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례였어요. 이처럼 실질적인 공감과 위로를 기반으로 한 CSR 활동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제는 기업이 이끌어가는 CSR 마케팅보다는, 고객이 함께 참여하고 때로는 주도하는 형태의 캠페인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여느 마케팅과 같이 고객의 관심을 끌고, 공감을 얻고, 자발적으로 공유되는 구조를 가질 때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하죠. 이번 아티클이 그런 CSR 기획을 고민하는 실무자에게 아주 자그만 도움이 되면 참 뿌듯할 것 같습니다.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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