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 강민경 채널에서 찾은 브이로그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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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상 포맷 브이로그. 일상을 공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장르라 경쟁이 치열하죠. 그럼에도 브이로그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작자 입장에서는 고가의 장비나 특정 분야의 전문성, 얼굴 노출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타인의 삶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인데요. 누군가의 화려한 일상을 보며 대리만족하기도, 어느 직업인의 하루를 보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우리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는 거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 한 달만인 지난 5월, 배우 김태리는 소속사 유튜브를 통해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 시리즈를 공개했어요. 김태리가 직접 기획, 제작에 참여한데다 출연작들의 촬영지를 찾아간다는 내용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게다가 드라마 종영 시기에 맞춰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을 팬들을 위해 하루 간격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순식간에 10만 구독자를 돌파하기도 했죠.

비슷한 시기, 기막힌 타이밍으로 팬들과 소통을 시도한 브이로거가 있는데요. 바로 가수 다비치의 강민경! 그간 개인 유튜브 채널 ‘걍밍경’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을 이어온 강민경은 멤버 이해리의 결혼 발표 시기에 맞춰 ‘미혼 브이로그’를 공개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김태리와 강민경, 두 크리에이터 채널에서 알아볼 수 있는 브이로그 비법을 담아봤습니다. 다짐만 백 날, 시작이 두려운 예비 브이로거들은 저와 함께 스크롤을 내려볼까요? (아래 리스트는 정답이 아닌 에디터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준비물 1. 캐릭터와 콘셉트

김태리와 강민경, 그녀들의 브이로그에는 한 줄로 정리되는 콘셉트캐릭터가 확실한 출연자가 보여주는 감정의 완급, 그리고 챕터로 구분되는 흐름이 명확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김태리는 엉뚱 발랄함과 털털함을, ENFP 연예인으로 유명한 강민경은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호탕함, 낙천적인 인싸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죠. 두 브이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확실한 캐릭터예요.

출처 유튜브 (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 (우) 걍밍경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브이로그를 시작한 김태리는 첫 화에서 직접 작성한 기획 노트를 보여주고, 매니저나 제작진 없이 홀로 떠나요. 거침없이 SUV를 몰고, 처음 만나는 지역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것은 물론 헝클어진 머리, 맨얼굴 등 배우로서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 드러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죠. 그러고는 출연했던 작품들의 촬영지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고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등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해요.

강민경은 3년 전부터 활동해온 프로 브이로거인데요. 이번 브이로그는 다비치의 새 미니앨범 준비과정을 담은 긴 분량의 영상이었음에도 조회수가 빠르게 증가했어요. 멤버 이해리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개구진 장난을 치다가도 일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열정적인 N잡러의 모습,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죠. 자신의 일상과 크고 작은 생각들을 장면으로, 자막으로, 육성으로 아낌없이 표현할 줄 아는 강민경은 행복한 순간뿐만 아니라 울컥하는 감정들도 담아내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요.

준비물 2. 오프닝과 엔딩

우리 영상을 클릭한 시청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 10초에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매력 포인트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요. 오프닝과 엔딩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인데요.

출처 유튜브 걍민경

강민경은 ‘미혼 브이로그’를 포함한 여러 브이로그 영상에서 ‘고퀄’ 인트로를 만들고 있어요. 해당 콘텐츠에서 재미있고 후킹한 장면들을 적절한 음악과 함께 초반 하이라이트로 활용해요. 리드미컬한 박자에 따라 컷! 리듬에 맞춰 줌 인, 줌 아웃을 능숙하게 써요. 이렇게 예고편으로서 인트로를 활용하는 건 많은 브이로거들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1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임에도 시청 이탈 방지는 물론 본 영상에 등장할 장면들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출처 유튜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이렇게 인트로는 본 영상의 예고편 역할도 하면서 우리 채널(또는 시리즈)의 분위기와 색깔을 드러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을 기념하며 팬들을 위해 만든 영상이라는 기획의도에 맞게 김태리는 드라마의 편집 프레임과 OST를 그대로 인트로로 활용했어요. 특히 앉아서 조는 모습, 리코더 부는 모습, 운전 중 펑펑 우는 모습 등 출연자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되 감정의 높고 낮음도 담아내어 기대감을 고조시켰답니다.

바쁘고 바쁜 현대사회 시청자들은 영상 하나를 끝까지 다 보는 일이 거의 없겠지만, 그렇다고 엔딩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시청자가 계속해서 우리 콘텐츠에 머무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해요! 김태리와 강민경의 브이로그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보며 느낄 감정의 여운을 이어가게 하는데요.

출처 유튜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김태리는 오프닝과 똑같은 음악과 분위기로 엔딩을 구성했어요. 주요 장면들을 흑백필터로 보여주다가 마지막 화에서는 깜짝 게스트가 등장하는 쿠키 영상으로 마무리해요. 본 영상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죠.

출처 유튜브 걍밍경

강민경도 누구나 웃음을 터뜨릴 만한 장면을 쿠키로 넣었어요. 차에서 음악을 듣던 중 강민경이 실수로 음료 든 컵을 치면서 이해리 옷에 쏟게 된 웃픈 상황이었는데요. 타임코드를 콕 집어 댓글을 남긴 시청자 덕분인지 가장 많이 본 장면으로 기록되기도 했답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시청 지속 시간’을 높이는 포인트가 될 테니 엔딩 장면 하나도 허투루 쓰면 안 되겠죠?

준비물 3. 편집 효과

영상 제작의 마지막 단계! 편집 꿀팁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아무리 멋진 장면을 촬영해도 센스 있는 편집 효과가 적절히 들어가줘야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요.

첫째, 줌을 활용하는 거예요. 줌 인~ 줌 아웃! 너무 당연한 소리 같겠지만 기본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놓칠 수 있답니다. 촬영 시 카메라의 줌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줌 버튼을 조작해 보면 손 떨림이 그대로 녹화되고 생각만큼 원하는 구도로 줌 인, 줌 아웃 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출처 유튜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김태리는 목소리가 없거나 움직임이 많이 없거나 풍경이 등장할 때 등 정지 화면에서 줌 효과를 넣었어요. 빠르게 스킵 하며 보던 시청자도 어느새 줌 효과에 집중하게 될 거예요.

출처 유튜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브이로그 특성상 크리에이터가 직접 카메라를 세워두고 고정 캠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세세한 표정을 캐치해야 할 때 는 줌 효과를 사용해 주목도를 높일 수 있어요.

출처 유튜브 걍밍경

때로는 화려한 트랜지션 대신 배경음악의 박자와 리듬에 맞춰 줌 효과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어요.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장면에 생기를 불어넣어 영상이 풍성해지니까 줌 효과, 놓칠 수 없겠죠?

출처 유튜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둘째, 컷 전환은 ASAP! 시청자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한 컷에 5초 이상 머물지 않는 게 좋아요.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은 단 3초 만에 컷을 전환시킨다고도 하는데요. 그만큼 3초만 흘러가도 시청자는 지루함을 느낀다는 거죠. 김태리는 인물이 말을 하는 등의 특수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5초를 넘기지 않고 빠르게 다음 장면으로 컷! 컷! 컷! 해요. 루즈해지기 전에 컷을 전환시켜 시청자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거예요.

출처 유튜브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좌) 광각으로 촬영된 원본(으로 추정) / (우) 표정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바스트 샷’
출처 유튜브 걍밍경
(좌) 바스트 샷으로 촬영된 원본(으로 추정) / (우) 얼굴 표정과 화면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클로즈 샷’

셋째, 앵글은 다양하게 구성할 것! 브이로거들은 대부분 카메라 1대로 촬영하기 마련이죠. 아무래도 한 씬(Scene)에서 다양한 앵글로 촬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텐데요. 편집을 통해 다양한 앵글을 연출하면 되니 걱정 마세요! 크기를 다르게 한 샷을 연달아 배치하면 인물의 표정에 주목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김태리의 경우 행복감의 고조를, 강민경은 놀라움이라는 감정에 집중시키죠.

마지막으로 자막은 필수! 브이로그에서 자막은 콘텐츠의 분위기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채널의 색깔을 드러내기도 해요. 앙꼬 없는 찐빵처럼 자막 없는 브이로그를 저는 상상할 수 없어요! (급 단호) 출연자의 말을 옮기는 말 자막부터 상황 요약, 행동 강조, 장소 안내, 표정 설명, 번역 등 다양한 역할을 하죠.

김태리의 경우 목소리 없는 장면에서 출연자가 느낀 감정을 일기 쓰듯 보여주기도 하고, 얼굴 없는 장면에서는 시청자에게 구어체로 말을 걸기도 해요. 이때 중요한 점은 너무 다양한 디자인 사용은 금물! 같은 역할을 하는 자막끼리는 폰트와 크기를 통일시키고, 색상도 영상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을 만큼만 개수를 늘려야 해요.

출처 유튜브 걍밍경

강민경의 경우 출연자의 말 자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자막을 디자인하기 힘들다면, 색상을 다양하게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색깔과 크기, 폰트를 조금만 다양하게 섞으면 전혀 밋밋하지 않답니다.

출처 유튜브 걍밍경

말 자막으로만 채우게 되면 단조로움으로 영상이 루즈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맥락에 따라 강조할 수 있는 말은 크기와 색감을 달리한 자막으로 변주를 주면 좋아요.

출처 유튜브 (상) 매니지먼트 엠엠엠 MANAGEMENT MMM OFFICIAL / (하) 걍밍경

또한 김태리와 강민경의 브이로그는 자막을 통해 얼굴 표정을 강조하고 행동을 설명하는 등 출연자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별거 없는 사소한 장면에도 자막으로 상황을 재해석한다면 시청자는 ‘풋’하고 웃음을 터뜨릴 거예요.

브이로그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시청자들이 김태리와 강민경의 브이로그에 열광하는 이유도, 가장 자신다운 모습을 숨김없이,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공유하기 때문이에요. 즉, 가장 나다운 콘텐츠만이 브이로그 시장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것! 김태리라서, 강민경이니까, 유명 연예인이 등장함으로 얻는 인기도 물론 있겠죠! 하지만 그녀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클릭했던 시청자라도 위의 세 가지 요소가 없다면 금방 다른 영상으로 이탈하기 쉽답니다.

여러분도 출연자만이 가진 강점을 꺼내어보고, 이를 십분 활용하여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을 기록하고, 지루함을 없애는 변주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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