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 시장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어요. 많은 작품이 개봉하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잇따라 관객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합니다. 그렇다면 개봉 전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찐 팬을 모으는 영화 마케팅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신 영화 마케팅 사례만 모아봤어요😉
신작뿐만 아니라 재개봉, 리메이크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미 검증된 작품으로 기존 팬뿐만 아니라 신규 관객의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죠. 이때 기존 관객층의 입소문이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여기 기존 관객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화제를 모은 마케팅이 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 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의 고길동 편지
✅ 어른이 된 관객들을 대상으로 편지를 전달하며 향수를 자극함
3040의 어린 시절에 함께했던 ‘아기공룡 둘리’의 극장판이 27년 만에 재개봉했어요. 영화 관객의 대부분은 어린아이들이 아닌 둘리를 보고 자란 어른들인데요. 워터홀컴퍼니는 개봉을 앞두고 이들에게 보내는 고길동의 편지를 공개했어요. 어른이 되어 길동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이들에게 전하는 내용이에요.
길동의 편지는 어른이 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어요. 어른의 입장에서 둘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것이죠. 나이가 들며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워터홀컴퍼니는 이러한 포인트를 짚어 마케팅에 활용했어요. 최근 리메이크, 재개봉 작품들이 흥행하고 있는데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작품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관객에게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Z세대는 비하인드에 열광해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 장면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작품에 숨겨진 의도 등을 파악하며 작품을 더 즐기죠. 장르를 불문하고 비하인드는 이제 빠질 수 없는 콘텐츠가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비하인드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미션임파서블’ 의 비하인드 장면
✅ ‘CG 없는 액션신’으로 관객들을 후킹함
CG 기술의 발달로 영화에서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어요. 배우 없이도 장면이 완성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는데요. 이에 ‘CG 없이 촬영’이라는 문구는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합니다. 이에 해당 장면만 따로 촬영해 바이럴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하죠.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은 영화 개봉 1년 전부터 CG 없는 톰 크루즈의 액션 신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어요. 톰 크루즈는 평소 CG와 스턴트 없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비하인드에는 영화 속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기 위해 실제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뛰어내리는 톰 크루즈의 모습이 담기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어요. 해당 영상은 개봉 전 이미 1,4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답니다. 시리즈이거나 한 장르를 대표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경우 관객들은 특정 부분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요. 이를 콘텐츠에 녹여 제공한다면 화제성을 높이고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엘리멘탈’ 속 숨겨진 K-요소
✅ 작품 속 숨겨진 의도를 공개하며 화제성을 이어감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요. 영화 곳곳에는 K 요소가 숨겨져 있는데요.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주인공 아빠의 이름이 ‘아슈파’인데 이는 한국어 ‘아빠’에서 따온 것이라고. 이러한 비하인드 장면들은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입소문에 한몫했어요. 개봉 후에도 화제성을 계속해서 이어 나간 사례죠. 화제성을 이어가고 싶다면 관람 후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을 찾아보세요. 이를 활용해 관객과 소통한다면 새로운 관객이 모일 수도 있으니까요😉
콜라보는 브랜드의 만남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고객층을 넓히죠. 영화 시장에서도 홍보 방식으로 콜라보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영화는 세계관이 뚜렷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명탐정 코난 X CU
✅ 기존 고정 팬층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림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개봉을 맞아 CU와의 콜라보 제품을 공개했어요. 제품에는 코난 세계관이 녹여져 있는데요. 콜라보 제품 중 하나인 ‘코난 사과 맛 젤리’에는 알약을 먹고 아이가 된 남도일(aka.코난)의 세계관이 반영됐어요. 편의점에서 콜라보 상품은 인기 상품으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인데요. 편의점을 창구로 활용하여 기존 고정 팬층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어요.
분노의 질주 X 잔망루피
✅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주목도를 높임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카체이싱 액션 영화예요. 거친 액션이 특징이죠. 그런데 개봉 전 잔망루피와의 콜라보 영상을 공개하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화제가 됐어요. 잔망루피는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했는데요. 원본의 심각한 장면과는 어울리지 않는 루피 음성으로 귀엽다는 반응을 얻었어요.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조합을 볼 때 더 반응하기도 하는데요. 분노의 질주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잔망루피’와 콜라보해 주목도를 높이고 의외의 만남을 통한 화제성까지 모두 잡았습니다.
엘리멘탈 X 맥도날드 & 스파이더맨 X 현대자동차
✅ 스핀오프 형식으로 광고를 제작하여 제품에 대한 이슈를 생성
스핀오프 형식의 광고는 영화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해요. 광고인지 영화 속 한 장면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소비자들은 광고보다는 세계관이 확장된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처럼 인지하는 경향이 있어요. 덕분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엘리멘탈은 맥도날드와 콜라보 한 영상을 공개했어요. 엘리멘탈은 불·물·공기·흙 4개의 원소가 살고 있는 세계의 이야기인데요. 광고 영상에선 물 캐릭터(웨이드)💧가 몸에 해피밀을 감추고 불 캐릭터(앰버)🔥에게 무엇이 있는지 맞혀보라고 합니다. 댓글에선 ‘어떻게 해피밀 박스가 적셔지지 않은 거냐’, ‘앰버는 어떻게 음식을 태우지 않고 먹을 거냐’ 식의 반응을 보이며 세계관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광고에서 제품을 언급하지 않고도 제품에 대한 이슈를 이어간 모습을 볼 수 있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도 현대자동차와 콜라보한 스핀오프 형식의 광고를 공개했어요. 현대자동차는 영화의 배경인 2099년 미래도시에 전기차 아이코닉6를 등장시켰는데요.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전하고자 했다고 했어요. 단순히 제품을 노출한 것이 아닌 영화의 세계관을 활용해 제품의 특성을 극대화하며 서로 윈윈한 사례예요.
✅ 영화관 이벤트로 몰입도를 높임
영화관 이벤트는 영화 마케팅에서 종종 사용되는 방식이에요. 얼마 전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응원 상영회를 열기도 했죠. 영화관 이벤트는 팬심을 자극하고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요. 꼭 거창한 이벤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엘리멘탈 개봉 후 용산 CGV에는 ‘극 공감 F관’이 생겼는데요. ‘극 F인 웨이드(극 중 캐릭터)에 공감하여 입장 시 휴지가 제공되는 관’이에요. MBTI와 극 중 캐릭터 성격을 활용해 간단한 콘셉트만으로 팬들이 과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어요.
✅ 팬심을 홍보에 활용
한 명의 찐 팬은 여러 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하죠. 영화 <오펜하이머> 개봉을 앞두고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썼던 오펜하이머 독후감이 다시 화제가 됐어요. 영화 예고편에는 해당 밈을 언급하는 댓글로 가득했는데요.
하하가 직접 등장해 ‘오펜하이머…나에게 연락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어요. 이에 영화 오펜하이머는 하하를 공식 홍보 대사로 선정했습니다. 하하는 새 오펜하이머 감상평을 예고했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을 캐치해 밈을 홍보에 활용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 생생한 후기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함
OTT는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는데요. OTT의 장점은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지만 때론 콘텐츠를 고르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죠. 넷플릭스는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요즘 넷플 뭐봄’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 중이에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거리에서 구독자를 대상으로 최애작을 인터뷰하는 콘텐츠인데요. 정형화된 홍보가 아닌 생생한 후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댓글은 ‘봐야겠다’, ‘나도 봤는데 재미있다’라는 식으로 작은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죠.
또한 넷플릭스는 알고리즘에 기반하기 때문에 평소 보던 콘텐츠 장르만 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넷플 뭐봄’은 불특정 시민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통해 작품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넷플 뭐봄은 서비스 이용에서 이용자가 겪는 불편함을 콘텐츠를 통해 풀어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무대인사, TV 예능 출연을 순회하던 과거의 영화 개봉 프로모션과 달리 요즘은 뉴미디어나 커뮤니티를 활용한 다양한 영화 마케팅이 진행 중인데요. 단순히 영화 관람을 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봉 전후로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 화제성을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