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걷던 길에서 뜻밖의 브랜드를 마주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예상치 못했던 순간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브랜드들은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거리와 축제 등으로 직접 찾아가 이런 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강렬한 첫인상으로 화제를 모은 게릴라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고,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기억에 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활용했는지 알아볼게요.👀
🚿 [러쉬] 직원 씻자크루 습격

페스티벌에서는 더위와 땀으로 인해 찝찝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죠. 지난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프레쉬 워시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러쉬는, 올해 히어로 락 페스티벌에서 ‘러쉬 직원 씻자크루 게릴라 습격’을 선보이며 직접 소비자를 찾아갔는데요. 씻자크루는 축제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에게 바디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비누가 없는 화장실에는 샤워 젤을 비치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죠. 덕분에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러쉬의 향과 제품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8월 2일까지 열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샤워부스 규모를 넓히고 일부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설치하며 한 걸음 더 나갔는데요. 심지어 러쉬 대표님이 직접 등장해 관객들을 꼼꼼히 씻겨주는 영상이 약 18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처럼 더운 여름날 페스티벌을 직접 찾아가 고객 접점을 넓히고 누구나 공감할 ‘씻고 싶다’는 불편함을 해결해 준 것이 브랜드 각인으로 이어진 셈이에요.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브랜드를 만나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받은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죠.
💛 [카카오페이] 굿딜좋아

카카오페이는 영화 〈와일드씽〉 속 최성곤 캐릭터를 활용한 ‘굿딜좋아‘ 게릴라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최성곤의 극 중 솔로곡 ‘니가 좋아’가 SNS에서 밈으로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 흐름을 타고 성수동 일대에 최성곤의 트레이드마크인 단발머리와 흰 셔츠 차림의 인물 20명을 출몰시킨 거예요. 이들은 시민들에게 “굿딜 좋아~”를 외치며 포토카드를 나눠주었는데, 이 포토카드는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굿딜 100원 커피 쿠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죠.
이번 이벤트는 카카오페이의 최성곤 최초 단독 라이브, ‘20%만 라이브‘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기획됐는데요. 공개된 영상에서는 굿딜의 핵심 할인율인 20%를 그대로 적용해, 노래도 전체의 20%만 라이브로 부르는 콘셉트로 진행됐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굿딜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 브랜드 등을 구체적이고 재치 있게 녹여냈죠. 밈을 단순히 유행으로 남겨두지 않고 거리 위 게릴라 이벤트와 콘텐츠 속 정보 전달로 단계를 밟아가며 연결한 점이 이 캠페인의 특징이에요.
💛 [카카오페이] 마음 트럭
카카오페이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카오페이 하지 마세요. 지금 만나러 가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서울 시내를 달리는 ‘마음 트럭’ 이벤트을 운영했어요. SNS에 공개된 단서를 바탕으로 강남·성수·잠실 등에서 트럭을 찾아 사진을 인증하면 카카오페이 포인트 5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더불어 뚝섬역 사거리에서는 이슬아 작가의 문장을 담은 마음 봉투와 카네이션을 제공해 어버이날의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굿딜 커피 100원 쿠폰도 함께 증정했습니다. 도심을 순회하는 트럭과 부스 이벤트를 병행해 브랜드 캠페인의 접점을 넓힌 점이 눈에 띄었죠. 특히 ‘카카오페이 하지 마세요’라는 역설적 메시지가 흥미로운데요. 실제로 담당 기획자는 송금이 편리해질수록 오히려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기회는 줄어든 것 같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어요. 자사 서비스의 편리함을 내세우는 대신, 그 편리함이 놓치게 만든 것을 짚어낸 지점이 이 캠페인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메디필] 킬렌징 프로젝트

메디필은 성수동에서 비밀 요원 콘셉트의 ‘킬렌징 프로젝트’ 게릴라 미션을 진행했어요. 거리 곳곳에 등장한 브로커를 찾아 암호가 적힌 리플릿, 코드네임을 받은 뒤 킬러 요원에게 암호를 전달하면 제품 샘플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요. 특히 모공과 블랙헤드, 트러블 등 피부 고민을 제거해야 할 ‘타깃’으로, 이를 해결할 클렌징 제품을 ‘킬러’로 표현하며 ‘킬렌징’이라고 네이밍한 콘셉트가 인상적이었어요. 이를 통해 샘플을 나눠주는 익숙한 경험을 비밀 미션이라는 신선한 방식으로 재구성하며 참여 재미를 높였고, 소비자가 제품의 핵심 메시지를 더욱 자연스럽게 기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증정을 넘어 샘플을 받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만든 게릴라 마케팅 사례라고 볼 수 있죠.
🍋 [에스파] LEMONI 출몰

에스파는 정규 2집 <Lemonade> 발매를 홍보하기 위해 레몬 캐릭터 ‘레모니(LEMONI)‘의 전용 SNS 계정을 개설했는데요. 레모니는 한국 지하철역, 홍대 길거리는 물론 뉴욕, 런던, 일본 등 세계 곳곳 다양한 장소에 등장해 사진과 영상을 올렸죠. 이 캐릭터가 특정 도시 한 곳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하게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팬들은 계정을 계속 지켜보게 되고, 각 지역 팬들은 “우리 동네에도 레모니가 왔다”는 각자의 발견 경험을 갖게 되는 거예요. 하나의 이벤트로 화제성을 몰아가는 대신, 다양한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을 만들어내면서 입소문이 퍼지도록 설계한 셈이죠. 단순히 앨범을 홍보하는 대신 계속 새로운 공간에서의 캐릭터 일상을 보여주며 다음 행적을 궁금해하게 만들었고, 이 궁금증이 계정을 자발적으로 팔로우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동력이 됐어요.
🌲 [넷플릭스] 드라마 ‘원더풀스’ x 1trash1follow

1trash1follow는 ‘팔로워 1명이 늘면 쓰레기 1개를 줍는다’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환경 크리에이터이자 플로깅 프로젝트 계정이에요. 매번 함께 쓰레기를 주울 동료들을 모집해 다같이 플로깅을 진행하며 환경 보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원더풀스〉의 제작 지원을 받아 성수동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되어 세상을 구한다는 드라마의 설정을 가져와, 순간이동 같은 초능력은 없어도 대가 없이 집게를 들고 거리로 나와준 동료들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참여자들은 원더풀스 티셔츠를 입고 성수동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고요. 메시지를 실제 사회공헌 활동으로 치환해 누구나 일상 속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가치를 전달한 인상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죠.
🩵 [농심] 배홍동 플래시몹

농심은 배홍동 광고 속 장면을 현실로 옮긴 ‘배홍동 플래시몹‘을 성수동 한복판에서 진행했어요. 배홍동 패키지와 동일한 땡땡이 무늬의 수트를 입은 모델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는데요. 행진 중 모델들이 건넨 카드의 QR코드에 접속해 보면 배홍동 히든 플레이스 위치가 담겨 있습니다. 지도를 따라 이동하면 배홍동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체험 및 이벤트 공간에 방문할 수 있고요. 단순히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에서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 체험 공간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이끈 것이 핵심이죠. 높은 채도의 색감을 가진 배홍동 아이덴티티로 시선을 끌면서 광고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 연출로 브랜드 각인과 바이럴도 동시에 챙긴 것이랍니다!
게릴라 마케팅은 단순히 ‘깜짝 등장’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번 사례들의 공통점은 그 놀라움을 오프라인 체험, 참여 미션, 서비스 이용 등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는 점인데요. 브랜드의 메시지와 제품을 소비자가 반응할 만한 소재나 상황에 정교하게 연결한다면, 짧은 만남도 오래 남는 마케팅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