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인형, 유니폼 등 굿즈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고 끝이 없죠. 이 중에서도 디자인이 예쁘거나,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이른바 ‘덕심’을 자극하는 굿즈가 발매되었을 때 소비자는 가격이나 실사용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매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원작 속 중요한 오브제를 정교하게 구현하거나 스타가 좋아하는 분야를 녹여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된 굿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시된 굿즈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입소문을 타면서 브랜드나 작품이 마케팅 효과를 얻기도 해요. 과연 어떤 굿즈가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함께 알아보러 가시죠!
<SMTOWN X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최근 ‘핑크블러드’(SM엔터테인먼트의 여러 가수를 오랫동안 좋아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굿즈가 있습니다. 바로 SMTOWN이 3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한 아이리버 MP3인데요. 온라인 스트리밍이 주 흐름인 시대에 아날로그 MP3를 출시하여 ‘그 시절 감성’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어요. 줄 이어폰까지 제공하며 Y2K 트렌드를 저격함과 동시에, 키링을 달 수 있는 구조로 최신 트렌드 또한 놓치지 않았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연결과 무선 이어폰 연결까지 가능하고요. 선택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MP3에서 재생시킬 수 있어 더욱 소장 욕구를 자극한답니다. 아티스트를 오래 좋아해 온 팬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연령대가 낮은 팬에게는 신선함을 주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태연> 가사 필사집
이번에 소개할 굿즈는 팬덤의 의견이 모여서 제작된 굿즈라 더욱 특별한데요! 바로, 태연의 가사 필사집입니다. 필사집에 수록된 전곡에 피아노 음원 QR을 첨부하여 가사를 필사하면서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고, 태연이 직접 작사한 4곡의 노래는 태연의 손글씨로 적힌 가사가 담겨 있어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Z세대 사이에서 ‘텍스트힙’ 문화가 떠오른 이후로, 책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필사도 그중 하나랍니다! 가사 필사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덕심을 채우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팬덤에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에스파 X ANDAASH> 에어팟 케이스
에스파의 독보적인 ‘쇠맛’ 감성을 제대로 구현하여 많은 관심을 끈 굿즈가 있습니다. 바로 에스파와 앤어애쉬의 콜라보로 탄생한 에어팟 케이스인데요! 에스파가 발매한 ‘Whiplash’ 컨셉에 착안하여 제작된 굿즈로, 멤버별 심볼이 디자인에 반영된 것이 특징입니다. 뮤직비디오의 소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에스파의 컨셉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굿즈라는 점 때문에, 팬덤에서 품절 대란이 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스트레이 키즈 X 다마고치> 스키주(SKZOO) 다마고치
‘다마고치’는 마치 알을 닮은 작은 기기에서 가상의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는 게임인데요. 최근 다마고치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SNS에서 다시 화제가 되면서 한국에서 팝업스토어가 개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이에 힘입어 스트레이 키즈의 공식 캐릭터 ‘스키주’와 콜라보한 다마고치 게임기가 출시되었습니다! 각 멤버의 캐릭터를 게임 속에 구현해 내 최애 캐릭터를 직접 키울 수 있고, 프로듀싱/댄스/보컬 등 각 멤버의 주력 포지션을 반영한 미니게임도 존재해 팬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어요.
<세븐틴> 원우 키보드 MD
이번에 소개할 굿즈는 게임을 좋아하는 세븐틴 원우의 취미를 담은 커스텀 키보드인데요! 원우의 취향이 반영된 LED가 들어간 예쁜 디자인은 물론, 원우의 손글씨와 그림이 담긴 키캡을 원하는 위치에 끼울 수 있답니다.
세븐틴은 ‘아티스트 메이드 굿즈‘ 프로젝트를 통해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굿즈를 시즌별로 꾸준히 출시하고 있어요. 냄비, 괄사, 다도 세트 등 멤버들의 취향과 취미를 담은 특별한 굿즈 라인업이 특징이랍니다. 온라인 구매는 물론이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직접 굿즈의 실물을 확인하고 체험해 본 후 구매할 수도 있는데요. 포토카드나 응원봉 같은 전형적인 팬덤 굿즈에서 벗어나 아티스트가 가진 취미와 서사를 굿즈에 반영하여 굿즈 자체를 브랜드화한 사례예요.
<르세라핌> 사쿠라 뜨개질 MD
이번에도 아티스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굿즈를 소개해 드릴 건데요. 바로 르세라핌 사쿠라의 취미인 뜨개질을 녹여낸 뜨개 굿즈입니다. 케이팝 팬덤 사이에서는 이른바 ‘봉꾸‘라고 하는, 응원봉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커스텀하는 것이 유행인데요. 이런 트렌드와 사쿠라의 취미를 반영해, 르세라핌의 응원봉을 꾸밀 수 있는 뜨개 굿즈가 출시되었어요. 본인이 원하는 모양대로 직접 뜨개질을 할 수 있는 DIY 키트이기에 팬덤은 사쿠라의 취미를 체험할 수 있답니다! 응원봉 꾸미기 굿즈뿐만 아니라 스트랩, 파우치, 키링 등 사쿠라만의 포근한 감성을 담은 굿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상세 페이지에 사쿠라가 굿즈를 기획하면서 남긴 코멘트가 있어 굿즈를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기도 하죠.
<아이브 X 하트티라미수> 한정 티라미수
이번에 소개할 굿즈는 푸드 콜라보 제품으로, 아이브와 하트티라미수가 출시한 한정 티라미수입니다! 이 제품은 컬리와 더현대서울을 통해 판매되었는데요. 아이브의 최신 앨범 ‘Empathy’의 메인 컨셉이 깨진 하트인데, 이에 맞춰 스푼으로 깨먹는 것이 특징인 하트 티라미수와 콜라보한 점이 눈길을 끌었죠. 내장된 스푼 또한 큐피드의 화살 모양으로 디테일을 살렸고, 멤버들의 손글씨 카드도 동봉되어 있답니다. 무엇보다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를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푸드 콜라보라는 점이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멘토스> 애니멀캡
혹시 남은 멘토스를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 불편한 경험을 해결해 주는 특별한 굿즈는 바로 애니멀캡입니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이 굿즈는 보이넥스트도어 멤버 이한이 사용하면서 팬덤 내에서 화제가 되었고요. SNS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어요. 이에 한국 공식 수입원인 농심에서도 해당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답니다. 멘토스를 한 번에 다 먹지 못해 돌돌 말아 보관하는 소비자의 불편한 경험을 해결할 수 있고, 먹을수록 짧아지는 제품의 특징을 동물의 몸통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점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어요.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수상 기념 수건
‘서브스턴스’는 극장가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화력을 보이며 팬덤을 형성한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며, 특별 상영회 굿즈로 수건을 제공했습니다. 옛날부터 한국에서는 돌잔치, 결혼 등의 기념일을 수건에 자수로 새겨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는데요. 기념 수건은 이러한 문화를 반영한 사례였어요. (최근에는 K-pop 팬들 사이에도 수건이 인기 굿즈로 활용되고 있죠.) 국내 영화가 아님에도 한국의 팬 문화 트렌드를 잘 읽어내어 굿즈 마케팅에 적용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서브스턴스> 활성제 세트
영화 서브스턴스를 홍보하기 위한 또 다른 굿즈도 주목받았는데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클론을 분리하는 중요한 약물인 서브스턴스 활성제를 볼펜과 스티커로 구현한 굿즈가 출시되었습니다. 영화 속 아이템을 굿즈로 재현해 팬들이 작품 세계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작품과 관련된 굿즈를 모으고 인증하는 팬덤 문화와도 맞물리며 ‘N차 관람‘을 유도하는 장치로도 작용했어요.
<미키17> 가면 굿즈
이번에 소개할 굿즈는 영화 ‘미키 17’의 가면으로, 관객이 직접 미키가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해당 가면은 영화의 핵심 설정인 ‘복제 인간’ 컨셉을 반영한 디자인이에요! 과거 영화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포스터 속 주인공 얼굴을 자기 얼굴에 맞춰 인증샷을 찍고 공유하는 유쾌한 문화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를 참고해 굿즈로 확장한 사례로, 영화 컨셉을 재치있게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었어요.
<한국조폐공사> ‘머니메이드’ 돈볼펜
최근 커뮤니티에서 지폐 손실 굿즈로 화제가 된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조폐공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부(富)를 부르는 펜’이라는 의미를 담은 돈볼펜입니다! 이 볼펜 안에는 실제 화폐 부산물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매년 500톤가량 발생하는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로, 친환경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죠. 한국조폐공사에서 공식적으로 출시한 굿즈인 만큼 ‘돈을 부른다’는 스토리텔링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는 미니볼 형태, 클리어 형태 등 다양한 종류의 돈볼펜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아크릴 카라비너
꾸미기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와중에 요즘 카라비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 고리 형태라서 키링이나 인형 등을 달아 원하는 스타일로 꾸밀 수 있죠. 특히 팬들 사이에서 아크릴 카리비너가 화제된 이유는 금속이 아니라 아크릴 소재라서 취향에 맞게 다양한 모양과 색감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별, 하트 등 다양한 형태는 물론이고,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까지 가능해서 더욱 인기랍니다!
말랑핀뱃지
뱃지는 대표적인 굿즈 품목 중 하나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뱃지는 다소 특이한데요! 말랑핀뱃지는 기존의 단단한 뱃지와 달리 겉이 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팬덤 사이에서는 아이돌 멤버의 사진을 인쇄하여 굿즈로 제작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특히 최애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캐릭터 등을 말랑핀뱃지로 제작해 표면을 쭉 늘리는 영상을 SNS로 인증하고 있죠.
라부부 투명 인형 보호 케이스
최근 ‘라부부’ 인형을 보관할 수 있는 투명 케이스가 주목받고 있어요. 특히 아이돌 멤버의 특징을 반영한 여러 인형을 제작하며 소장하는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공동 구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굿즈는 좋아하는 가수의 인형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면에 스티커를 부착하여 인형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랍니다! 과거 화장품 투명 케이스 굿즈가 큰 관심을 받았던 것처럼, 기존 제품을 깔끔하게 보관하면서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게 돕는 굿즈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되겠죠?
✔️ 마케터/기획자가 참고할 만한 굿즈 기획 포인트
최근 굿즈들은 다양한 요소로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덕심을 자극하는 예쁜 디자인은 물론, 그룹이나 작품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내거나 퀄리티 높은 디테일을 구현하는 점도 매력적이죠. 또한, 아티스트의 관심사를 반영하거나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갖춘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에 개인의 취향을 감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커스텀 요소까지 반영하면서 굿즈의 종류가 한층 더 다채로워지고 있어요. 오늘 소개해 드린 굿즈 레퍼런스를 참고해서 다음 굿즈 기획에 꼭 적용해 보시길 바라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